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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계획' 도레이케미칼, 내부 현금 소진 집중 현금 631억→315억..설비증설·빚 상환 '보수적 자금 운용'

박창현 기자공개 2016-07-01 08:00:04

이 기사는 2016년 06월 2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진 상장 폐지를 계획하고 있는 도레이케미칼이 보수적인 자금 운용에 나서고 있다. 기존 보유 현금은 물론 신규 유입 현금도 사실상 전액 설비 유지 보수와 차입금 상환에 쓰고 있다. 주가 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실 다지기 중심의 보수적 자금 운용 전략을 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레이케미칼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총 315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2014년 12월 말만 하더라도 도레이케미칼은 630억 원이 넘는 현금을 갖고 있었다. 1년 3개월 만에 보유 현금량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도레이케미칼은 작년 1분기부터 내부 현금을 소진하는 방향으로 자금 운용에 나섰다. 작년 1분기는 도레이첨단소재가 자회사 도레이케미칼 자진 상장 폐지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기 바로 직전이다.

당시 도레이케미칼은 3개월 간 영업활동 과정에서 204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또 금융기관 예치금 67억 원을 현금화하고 이자 수익도 거둬들이면서 현금 9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다. 하지만 금융자산과 신규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178억 원의 현금을 쓴다. 결정적으로 총 291억 원의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쓰면서 내부 현금이 기존 631억 원에서 444억 원으로 줄어든다.

이후 도레이케미칼은 자진 상장 폐지 광풍의 한가운데 선다. 최대주주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작년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지분 공개매수를 단행한다. 주당 주식 매입가는 2만 원으로 책정했다.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변동에 민감하던 시기, 도레이케미칼은 직전 회계연도(44기. 2015년 1월1일~2015년 3월31일)와 마찬가지로 내부 현금을 소진하는 형태로 재무 전략을 펼친다. 이번에도 벌어들인 현금을 설비 증설과 차입금 상환에 대거 투입했다.

도레이케미칼은 작년 화학섬유 업황 호조로 21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업 호재에 힘입어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유입액만 600억 원이 넘었다. 도레이케미칼은 풍부한 현금을 시설 투자에 투입했다. 실제 한 해 동안 설비 투자에 들어간 자금만 602억 원에 달한다.

도레이케미칼은 작년부터 LM(Low Melt : 저융점) 섬유 증설에 나서고 있다. 구미1공장에 올해 7월까지 연산 7만 톤 규모의 설비를 새롭게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도레이케미칼의 LM섬유 생산능력은 17만 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도레이케미칼은 LM 설비 증설에만 약 3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순차적으로 공정이 진행되면서 투자 비용도 빠져나갔다. 여기에 유지 보수와 합리화, 안전 환경 등 보완 투자로 100억 원 이상 투입됐다. 신/증설 및 보안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총 600억 원 규모의 대단위 투자가 집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직전 회계연도 291억 원에 이어 작년 107억 원의 차입금을 추가로 상환했다. 결과적으로 유입 자금보다 유출 현금이 더 많았던 탓에 작년에도 현금성 자산이 444억 원에서 315억 원으로 130억 원 가량 줄었다.

업계는 도레이케미칼의 내부 현금을 활용한 자금 운용 방식이 주가 변동 및 공개매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도레이케미칼 최대주주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작년 실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장 폐지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주가 폭등이나 폭락은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주가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도레이케미칼의 내부 자금 운용은 보수적 사업 행보와 궤를 같이 한다. 예정된 투자 계획을 수행하고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내실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셈이다. 내부 현금을 쌓아둘 경우 자칫 신규 투자 기대감을 높이는 재료로 활용될 수 있다. 사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내부 현금을 활용하면서 신사업 확장 및 주가 상승 기대감 자체를 시장에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도레이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자금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굳이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할 필요가 없다"며 "그런 이유로 보유 현금을 차입금 상환과 신규 투자에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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