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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A급 건설債 물꼬트나 3분기 1000억 안팎 조달 검토···대림코퍼레이션은 연기

김시목 기자공개 2016-07-11 08:18:0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8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A+, 안정적)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을 기점으로 A급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실제 건설사들은 AA급 두 곳(현대건설,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올 들어 공모채 발행이 전무했다. 대부분 사모사채, 메자닌(Mezzanine)을 통해 만기에 대응하거나 자금을 확보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1000억 원 안팎의 회사채 발행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복수의 증권사들과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시장 태핑(수요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회사채 발행 시점은 아직 미정이지만 8월이나 9월 무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게 될 경우 A급 이하 신용등급을 가진 건설사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게 된다. 앞서 시장 내 우량물로 꼽히는 AA급 신용도의 삼성물산(AA+), 현대건설(AA-) 등은 모두 한 차례씩 공모 시장에서 자금유치를 성사시켰다.

대림산업은 최근 현대건설의 성공적 회사채 발행에 고무된 모습이다. 최근 업종 침체와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 우려를 극복하고 무사히 발행을 완료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우려를 불식시키며 최초 공모액의 두 배에 달하는 수요를 확보하며 증액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갔다.

시장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최근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기 위해 증권사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발행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불확실성을 뚫고 수요예측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림산업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지난해 6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1500억 원 모집에 나서 2350억 원의 유효 수요를 모았다. 산업은행이 500억 원을 사갔다. 대림산업은 결국 청약이 들어온 물량을 모두 발행했다. 금리밴드는 업종 리스크를 감안해 20~40bp 수준으로 제시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회사채(2000억 원)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모사채를 발행해 유동화, 2200억 원을 조달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사모사채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기초로 1050억 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1050억 원의 자산유동화대출(ABL)로 사채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조 5117억 원, 영업이익 2656억 원, 순이익 210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흑자전환했다. 발목을 잡던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법인(DSA) 손실을 큰 폭으로 줄였고, 사업부별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편 앞서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던 대림코퍼레이션은 발행을 추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7월에 조달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대림산업이 발행을 마치고 난 이후에나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달 500억 원 가량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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