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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넷마블 유치전...또 '집안싸움' 삼성바이오로직스 쟁탈전 재현...조 단위 매물 '실적 기여도' 높아

김시목 기자공개 2016-07-21 16:19:22

이 기사는 2016년 07월 20일 13: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거래소(KRX)가 상장을 추진 중인 넷마블게임즈를 두고 다시 '집안싸움'을 시작했다. 상장 시점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는 벌써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흡사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전과 같은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주관사단과 함께 상장을 위한 제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상반기 킥오프(kick-off)를 시작으로 현재 기업실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올해보다는 내년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JP모간이 맡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연초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최대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로 평가받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호텔롯데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넷마블몬스터, 넷마블엔투 등 자회사들이 이후 줄줄이 상장이 예정돼 있어 IB업계의 관심은 뜨거웠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와 코스닥시장본부 역시 같은 이유로 넷마블게임즈 유치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더블유게임즈 유치 이후 대형 기업을 유치하지 못한 코스닥시장본부는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 역시 초대형 게임업체란 점에서 유치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실제 시장 내 종목 다양화를 추진 중인 유가시장본부는 바이오제약 및 게임업종들에 대한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시장 강점을 기반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게임업종에 대한 높은 주가수익비율(PER), 시장 대장주로의 등극 등을 앞세우고 있다.

거래소의 유치 경쟁은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쟁탈전과 거의 흡사한 흐름이다. 거래소 양 본부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치를 위해 '밥 그릇 싸움'이란 세간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치전을 펼쳤다. 넷마블게임즈도 상장 시점을 앞두고 다시 과열될 가능성이 짙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시장 관계자는 "거래소 양 본부 간 경쟁이 새삼스럽지 않긴 하지만 한 지붕에서 동일 목표를 두고 유치전을 벌인다는 게 바람직한 지 의문"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의 미래를 위한 솔루션 제시에는 관심 없는 거래소의 본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아직 행선지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연초 KTB투자증권으로부터 최찬석 연구원을 경영전략 실장으로 영입한 이후 로펌 변호사까지 영입하며 IPO를 맡기고 있다. 다만 최종 의사결정 키를 쥐고 있는 방준혁 의장은 관련 작업에 개입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공식발표에 앞서 최종 행선지를 유가증권시장으로 확정했다. 내달 거래소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상장을 계획 중이다. 상장 작업이 지지부진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추진 시점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이후 최종 방향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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