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19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8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세 번째 높은 단계인 'AA'로 한 등급 올렸다. 이 등급은 한국이 받은 역대 최고 등급이다. 이로써 한국은 이미 AA 등급인 벨기에·영국·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국가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한국의 신용등급이 '높아졌다'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직접적인 결과일지는 모르지만 신용등급 상승 이후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돌아오고 환율은 하락했다.
좀 더 나은 투자처를 찾아 다니는 돈의 움직임이 정말 빠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또 절대적인 강자의 의미는 점점 사라지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른 상대적인 강자와 약자가 존재한다는 점도 깨닫게 됐다.
필자가 근무하는 부동산 회사인 세빌스에서는 전세계 주요 도시의 일인당 연간 집세와 오피스임대료를 통합한 세빌스 주거-오피스임대료지수(Savills Live-Work Index)라는 것을 6개월마다 조사 분석해 발표하고 있다. 기업의 지역 내 거점 선정,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의 경우 유럽이나 아메리카 어느 도시에 지역 본부를 세우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다면 참고할 만한 자료다.
이번에 발표한 지수에 따르면 종업원 한명 당 임대료와 집세를 함께 고려한 비용측면에서 뉴욕이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뽑혔다. 흔히 알고 있는 홍콩이나 런던 보다 비싸고 미국 내에서 뉴욕의 서부지역 라이벌도시라고 할만한 샌프란시스코보다는 거의 두배 비싼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2년 반 동안에는 런던이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였다. 유럽연합에 속해 있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경제규모가 크면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 금융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런던에 대한 직장이나 거주 수요가 지속돼 높은 가격이 유지됐다.
하지만 브렉시트 결정 이후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 급락하며 상대적으로 런던의 주거와 오피스 비용이 감소하게 됐다. 특히 환율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며 금융부문의 입지 약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뉴욕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뉴욕의 연간 비용이 가장 높은 $114,010이고, 홍콩이 런던보다 조금 높은 $100,984 그리고 런던이 $100,141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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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이 무엇보다 심해지고 있는 시기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식거래하듯 환율변동시점에 따라 미국 달러를 사고 팔며 투자상품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환율 변동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각국의 경제상황, 유가 변동, 지역별 불확실성 등으로 환율의 변화가 예전보다 훨씬 빠르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 이후, 주요 통화들간 환율 변동폭이 더욱 커지면서 환율에 따른 자산 변동성도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도쿄의 경우에는 달러 대비 엔화가 급격히 오르면서 연간 주거-오피스임대료 비용이 6개월 전에 비해 22%나 올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경우에는 어려운 경제여건이 수요를 위축시켰지만 헤알화 강세로 14%나 증가했다. 환율 변화에 따라 도시 순위 변화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의 집값이 상승하면서 해외 주요 도시 부동산에 투자를 검토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늘고 있다. 부동산 매입과 매도는 검토에서 계약하기까지의 과정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예전보다 증가한 환율 변동성이 부동산 투자 리스크를 더욱 높이고 있다.
따라서 부동산전문투자회사처럼 환헤지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개인이나 기업 차원에서는 투자 시점과 지역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 질 수 밖에 없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상무
이화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졸업
University of Surrey 관광개발학 석사
커민스코리아 마케팅 담당
아시아 비즈 스트레티지 컨설턴트
現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 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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