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28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공급 과잉 우려에 따른 선제적 구조조정 일환으로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기존 기초소재 분야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으로 고도화하고, 기존사업은 원가 관리와 시장 지배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LG화학은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SAP(고흡수성 수지),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을 현재 3조 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 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담은 장기 경영전략 계획안을 28일 공개했다.
장기전략 계획안은 향후 공급 과잉에 따른 불황 속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탄탄한 체질을 갖춘다는 전략을 기본으로 삼고있다. 현재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원재료가격 하락 효과로 인해 일시적인 호황기를 맞고 있으나, 북미와 중국을 중심으로 공장증설이 이뤄지고 있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LG화학은 이를 고려해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메탈로센계 촉매 및 공정기술'을 기반으로 고부가 폴리올레핀(PO) 제품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을 세웠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존제품의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 마디로 고부가가치 상품에 집중해 공급 과잉 벽을 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기존 범용 라인을 메탈로센계 제품 전용 라인으로 전환하고, 대대적인 증설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29만 톤으로 늘리기 위해 오는 2018년까지 4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 성질을 모두 갖춘 대표적인 메탈로센 계열 고부가 합성수지다. 또 현재 약 30% 수준의 폴리올레핀 제품의 고부가 비중을 2020년까지 60%까지 늘릴 예정이다.
자동차 및 IT소재에 적용되는 고기능 ABS 및 EP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제품 육성도 적극 나선다. ABS는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해 자동차용 친환경 특화제품과 전기전자용 고투명 제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ABS의 경우 현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에 올라있다. LG화학은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 화남 ABS공장의 생산량을 현재 15만톤에서 30만톤까지 늘리기로 했다.
EP 분야도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한 고내열 특성이 요구되는 엔진룸과 구동부품 등에 적용되는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력 있는 업체를 적극적으로 인수(M&A)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 기저귀 등에 사용되는 고흡수성 수지(SAP) 사업은 글로벌 고객과 차세대 제품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합성고무 사업은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한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경량화 및 스마트화 관련 유망 신소재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기초소재 분야 R&D 투자를 매년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 미래 유망소재 연구 인력을 배치해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계열사간 협업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LG화학은 기존 기초소재 분야 사업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업은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LG화학은 에틸렌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사용량이 전세계 평균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를 추가로 더 줄여나갈 계획이다.
고부가 제품의 안정적인 원료확보를 위해 에틸렌 생산규모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여수공장 116만 톤, 대산공장 104만 톤으로 국내 최대규모인 220만 톤의 에틸렌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LG화학 기초소재사업부장 손옥동 사장은 "편안할 때 위태로울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자세로 지금의 호황 속에서 누구보다 먼저 불확실한 미래에 선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탄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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