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8월 30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자용 E1 회장은 지난 3월 LS네트웍스 대표이사에 다시 올랐다. 2011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5년 만의 복귀였다.LS네트웍스는 구 회장이 가장 큰 애정을 쏟은 계열사 중 하나다. 구 회장은 2007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LS네트웍스를 인수해 E1의 자회사로 만든 후 경영 정상화에 주력했다. 덕분에 LS네트웍스는 핵심 부문인 브랜드 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 7~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구 회장은 LS네트웍스의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2011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LS네트웍스의 실적은 2011년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유통 사업에 뛰어든 것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수입 자동차, 명품 자전거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두 시장 모두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였다. 유통 부문은 지난 5년 사이 매년 손실을 냈고, 이 여파로 LS네트웍스의 지난해 전체 영업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구 회장은 LS네트웍스에 복귀하자 마자 유통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브랜드 부문을 재편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4월 등산복 브랜드인 '잭울프스킨'을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운동화 브랜드인 '스케쳐스'도 별도법인으로 분리했다. 수 개월간 답보 상태에 놓여 있던 흥업백화점 매각도 지난 5월 마무리했다.
업계에선 구 회장의 과감한 사업구조 재편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LS네트웍스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거라 내다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없었다면 유통 부문은 여전히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일시적으로 실적이 회복됐다고는 하나 LS네트웍스가 꾸준하게 흑자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데다 국내 상사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 회장이 경영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악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LS네트웍스는 반등이냐 침체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구 회장은 2007년에 이어 자신의 능력을 시장에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는 LS네트웍스가 법정관리 절차를 밟을 때 합류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만큼 그 누구보다 LS네트웍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관련 경험도 풍부하다. 구 회장을 수장으로 재영입한 LS네트웍스가 빠른 시일 내 완전한 자생력을 갖출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