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3000억 코코본드 발행 성공 최저금리로 조달비용 감소·BIS 비율 상승 효과…4Q 3000억 추가 발행
정용환 기자공개 2016-09-21 10:37:31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0일 13: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조건부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올해 기업은행이 발행한 코코본드 총액은 7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기업은행은 되도록 연내 3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추가 발행해 당초 연간 계획에 따른 1조 원 규모 코코본드 발행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기업은행은 20일 조건부 신종자본증권 영구채 3000억 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이사회를 소집하고 3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키로 한 지 보름 만이다. 이번에 발행된 코코본드는 10년 콜옵션 조건 2900억 원, 5년 콜옵션 조건 100억 원으로 구성됐다.
눈에 띄는 점은 발행금리다. 10년채 2900억 원의 금리는 3.16%(국고 10년+160bp)로 책정됐으며 5년채 100억 원의 금리는 2.80%(국고 5년+140bp)로 책정됐다. 이는 역대 국내에서 발행된 코코본드 중 최저금리다.
기업은행은 이로써 조달비용 상당부분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코코본드의 금리가 6.36%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행된 코코본드를 통해 기업은행이 절감할 수 있는 조달비용은 3.20% 포인트 분이다.
기업은행은 또 이번 코코본드 발행 덕에 BIS비율을 0.19% 포인트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BIS비율이 12.56%인 점에 비추어보면 현재 기업은행의 BIS비율은 약 12.75% 수준으로 올랐음을 알 수 있다.
당초 기업은행은 1조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을 통해 연간 필요 자본을 확충할 계획을 세웠다. 이 중 4000억 원의 코코본드를 상반기에 발행한 기업은행은 이번 코코본드 발행으로 3000억 원을 추가로 적립, 오는 4분기(10월~12월) 중 나머지 3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도 잇따라 발행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 중 추가로 발행하는 3000억 원은 연말까지 12.4% 수준의 BIS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12.75% 가량인 기업은행 BIS비율은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자본유출이 불가피한 탓에 연말까지 유지되기 어렵다. 기업은행은 배당성향에 따라 당기순이익 기준 약 30% 수준의 미지급배당금을 연말 중으로 적립해야 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BIS비율이 12%대 후반이라지만 이를 연말까지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평균적으로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이 30% 정도인 걸 감안했을 때 만약 연말까지 1조 원의 당기순이익이 난다고 가정하면 이 중 3000억 원은 미지급배당금으로 빠져나갈 수 밖에 없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기업은행은 특별한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4분기 중으로 3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추가 발행할 예정이다. 이 때는 시장 상황에 따라 글로벌 본드로도 발행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기업은행은 밝혔다. 앞선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연내 추가 발행은 가급적 진행할 방침이며 이 경우 해외에서의 발행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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