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9월 23일 1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 입찰에 기존 은행들과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들은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기존 은행권과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들은 우리은행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당초 우리은행 매각안이 나왔을 때부터 매각 흥행을 위해 매각 주체가 기존 은행권에도 지분 매입 의사를 태핑했다고 알려졌었다.

이에 대해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관련 지분투자 참여 독려 목적의 접촉을 받은 바 없다"며 "지분 투자 계획이 없을 뿐 아니라 이는 전 은행권 다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은행들의 경우 같은 업종인 우리은행에 또 다시 지분을 투자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매각안에 따르면 경영권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 지분만 사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권 입장에서 '투자목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같은 업종에 있으면서 그럴 유인은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투자 목적으로의 접근이 아니고, 사외이사 1인 추천권 등 소극적인 경영참여 쪽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큰 메리트가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은행계 금융그룹의 경우 최근 저금리 장기화 등 업황을 이유로 비은행 강화에 총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은행 쪽 지분을 확대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계 금융지주회사들은 저마다 비은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을 봐서 우리은행 매각은 아무래도 은행계보다는 비은행계 지주회사들에게 더 구미가 당기는 대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