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금원, '지엠비-마이다스' GP 선정 배경은 핵심 운용 인력 전문성에 높은 점수…향후 330억 농식품펀드 조성 예정
양정우 기자공개 2016-09-28 08:45:22
이 기사는 2016년 09월 28일 08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2차 정기 출자사업에서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은 시장의 예측과는 상반된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300억 원 이상으로 조성될 농식품펀드의 운용사로 '지엠비인베스트먼트-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co-GP)'를 선택하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막판까지 접전을 펼쳤던 운용사 후보로 '현대증권-KB인베스트먼트(co-GP)'와 현대기술투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업력만 따져본다면 모두 국내 자본 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한 회사들이다.
사실 KB금융지주 산하의 현대증권과 KB인베스트는 운용 자산과 연혁 측면에서 지엠비인베스트와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를 압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투자사인 현대기술투자도 '그로쓰(Growth)' 단계에서 쌓아온 투자 노하우가 적지 않다.
농금원이 의외의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농식품펀드 운용에 최적화된 회사를 선택한다는 엄격한 선정 기준이 자리잡고 있다. 운용사 후보들이 쌓아온 명성이나 평판보다는 객관적 근거를 위주로 심사를 벌인다는 신호를 다시 한번 시장에 보낸 셈이다.
농금원은 지엠비인베스트와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의 핵심 운용 인력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파악된다. 지엠비인베스트측은 농식품 섹터에서 6년 간 투자 경력을 쌓은 황대중 상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측에서도 역시 9년차 투자 업력을 가진 김남기 전무가 나섰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다른 운용사 후보들보다 심사역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비교적 최근 들어 농식품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에 오랜 경력을 가진 전문 심사역이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 간 투자 실적도 운용사 후보의 당락을 가르는 변수였던 것으로 보인다. 농금원측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중장기적 투자 실적이 나쁘지 않은 후보일지라도 근래 투자 성과가 좋지 않아 농금원 내부에서 지적을 받은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앞선 관계자는 "공동 운용사를 진단하는 과정에서는 두 회사 모두 평균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만 했다"며 "만일 운용사 후보 1곳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1곳에 결점이 있다면 운용사로 최종 선정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농금원의 올해 정기 출자사업에서는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1차 정기출자의 농림축산식품 분야에서도 '이후인베스트먼트-지앤텍벤처투자(co-GP)'가 국내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운용사로 선정됐다. 두 회사는 최근 이 농식품펀드를 425억 원 규모로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엠비인베스트-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는 앞으로 330억 원 규모의 농식품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앵커 출자자인 농금원에서 총 180억 원을 지원받고 민간 자본에서 나머지 150억 원을 끌어올 계획이다. 두 회사는 투자처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 해외 진출 지원 등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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