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인베스트, VC 펀딩 '다크호스' 부상 7월 국민연금 벤처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운용자산 6000억 원 돌파
류 석 기자공개 2016-10-04 08:22:08
이 기사는 2016년 09월 3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가 올해 벤처펀드 콘테스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선정 조건이 까다로운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들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는 등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벤처캐피탈로 한단계 더 성장했다는 평가다.회사는 올 한 해 동안 투자 재원을 넉넉히 확보함에 따라 당분간 펀드레이징보다는 투자 활동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0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메디치가 올해 여러 벤처펀드 콘테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펀드레이징 분야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업계 쟁쟁한 벤처캐피탈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회사가 목표로 했던 운용자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기존 세컨더리펀드와 스타트업펀드를 운용하며 견조한 수익을 거둬들이는 등 그동안의 트렉레코드가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사는 올해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의 벤처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중견 벤처캐피탈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메디치는 국민연금 콘테스트에서 송현인베스트먼트, UTC인베스트먼트 등과의 경쟁한 끝에 예비부문 위탁운용사 5곳 중 한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약 200억 원을 출자받을 계획이다. 펀드 결성 시기는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조건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국민연금의 출자를 받았는지 여부가 업력이 탄타난 벤처캐피탈임을 인정받는 조건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소형 벤처캐피탈들의 경우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기 위해 몇 년씩 준비를 하기도 한다.
이후 메디치는 경찰공제회 블라인드 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콘테스트에서도 다시 한 번 펀딩을 받는데 성공했다. 국민연금의 벤처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아주IB투자, KTB네트워크 등의 운용사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위탁운용사로 낙점받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약 100억 원을 출자받을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도 과학기술인공제회와 IBK캐피탈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아 350억 원 규모의 'IBKC-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을 결성하기도 했다. 여러 벤처캐피탈들이 과학기술인공제회로부터 출자를 받기 위해 문을 두드렸으나, 세컨더리펀드 운용 실적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메디치가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는 것의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업계에서 경험이 많은 배진환 대표가 안정적으로 기존 펀드들을 운용하고, 직접 발로뛰며 LP들을 모은 결과"라며 "중견 벤처캐피탈로서의 입지를 잘 다졌고, 향후 더 큰 운용사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치는 배진환 대표가 2012년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앤에스텍으로부터 회사를 인수한 이후 새롭게 출발했다. KTB네트워크와 KTB PE에서 20년 이상 운용 업무를 담당해 온 배 대표는 당시 벤처투자와 기업구조조정투자, PE투자를 아우르는 벤처캐피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메디치를 인수했다.
메디치는 6개의 벤처펀드와 3개의 사모투자펀드(PEF)를 운용하고 있다.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약 6000억 원에 이른다. 현재 국민연금 벤처펀드 결성과 기존 펀드들의 증액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운용자산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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