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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SE 매물로 나온 배경은 새만금산업단지 전력수요 부족..회수 쉽지않다 판단한 듯

이명관 기자공개 2016-10-11 07:59:39

이 기사는 2016년 10월 07일 16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자회사 OCI SE를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게 전개되면서 단기간에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보고 꺼내든 카드로 보고 있다.

OCI는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열병합발전소 자회사 OCI SE를 매각 추진 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OCI SE는 2011년 새만금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사업자로 선정된 OCI가 사업 수행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OCI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OCI SE는 올해 4월 열병합발전소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발전소 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OCI가 발전소를 돌린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를 시장에 내놓은 이유는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 자체가 차질을 빚고 있는 탓으로 관측된다. 새만금 산업단지 기업 유치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에 따라 OCI SE 발전소의 수익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OCI SE의 새만금 열병합발전소는 303㎿ 규모로, 대략 10만 가구(가구당 3㎾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발전량이다. 정작 현재까지 새만금 산업단지 내 입주한 기업은 OCI를 포함해 도레이첨단소재와 이씨에스, 솔베이실리카코리 등 4곳에 그친다. OCI SE가 운영 중인 열병합발전소의 발전 용량을 고려하면 수요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새만금 산업단지 개발이 계획과 달리 지지부진하게 전개되고 있는 데는 삼성그룹의 투자 철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그룹은 2011년 4월 새만금지구에 2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1년부터 20년간 풍력발전,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포함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얼마 전 해당 프로젝트를 철회했다.

그렇다고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유치할 수 있는 기업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 역시 현저하게 떨어진다. 정부는 새만금을 글로벌 경제특구와 규제 청정지역으로 삼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가시화된 움직임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다른 경제특구 지역보다 규제가 오히려 강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OCI는 이에 따라 향후 새만금 산업단지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내리기가 어렵게 됐다. OCI SE 발전소는 올 4월 상업가동을 시작 후 지난 3개월 동안 매출 342억 원, 영업이익은 20억 원을 기록했다. 당장 이익은 내고 있지만, 5000억 원대 투자금에 비하면 크게 미흡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OCI가 산업단지 개발 계획과 달리 기업 유치가 부진하면서 발전용량 대비 가동률이 떨어져 기대 수준만큼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OCI가 열병합발전소 준공에 쏟아 부는 투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OCI는 OCI SE 매각을 위해 국내 대형 증권사를 매각 주관사 선정,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안내서(IM)를 배포했다. 예비입찰은 오는 21일로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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