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 3개월째 회사채 발행 '뚝' 7월 이후 미발행, 올해 계획 대비 발행률 75%…2년 연속 '축소 발행' 가능성 높아
김병윤 기자공개 2016-10-13 09:19:0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AAA, 안정적)가 3개월째 회사채 시장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연말 자금집행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연내 추가 발행 가능성도 높지 않다. 올해 발행규모는 연초 밝힌 것 대비 75%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에 약속한 발행량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현재 회사채 시장 내 AAA 급 발행사는 많지 않다. 다양한 신용등급의 회사채를 담으려는 투자자 입장에서, AAA급물은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연이은 축소 발행은 자칫 발행사와 투자자 간 신뢰를 저하시킬 소지가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가장 최근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올 7월 5일이다.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년물 1000억 원 내외 회사채 발행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 결과, 기관 수요는 8700억 원에 달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올해 입찰 중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수요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안정적인 원리금 상환 덕분에 투자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사고 있다"며 "AAA급 발행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신용등급 상품을 담으려는 기관들에게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시장에 약속한 규모만큼 발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초 밝힌 것에 맞춰 따라 자금 운영 계획을 세웠는데, 발행규모가 축소되면 자금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1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투자자 대상 채권 발행 계획 발표회를 열고, 올해 1조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들어 총 90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연초 밝힌 계획 대비 발행률은 75%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달 발행 계획은 없다"며 "오는 11월에도 자금 집행 계획이 많지 않기 때문에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에도 발행규모를 축소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해 1조 2000억~1조 30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발행액은 5300억 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축소 발행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스스로 약속을 저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발행규모를 축소하는 것 외에도 예정에 없던 2년물을 발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최고 신용등급에 걸맞도록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조달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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