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연 4%대 달러표시중국채 매력적" [thebell interview]김윤정 한국투자신탁운용 Fixed Income 팀장
김슬기 기자공개 2016-10-20 11:34:51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내에서도 달러로 표시되는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해당 업권에서 가장 우수한 기업이거나 수출을 많이 해서 외채조달이 필요한 곳일 경우가 많다. 이미 우량한 기업들이 선정돼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펀더멘탈이 우수하거나 저평가된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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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가 운용하는 펀드인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증권자투자신탁(채권)'은 달러로 발행된 중국기업의 채권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지난해 2월에 설정된 이후 누적수익률 7.63%(대표펀드 기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운용규모는 328억 원이다.
한국투신운용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콘셉트의 펀드여서 생소한 투자자들을 위해 기간을 정해놓고 자금을 받는 단위형 펀드인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국유기업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1·2(채권)'을 내놓기도 했다. 이 펀드들은 최근 각각 목표수익률인 5%, 7%를 달성하기도 했다.
◇ "채권 중 4%대 수익률은 이제 중국·하이일드 채권 뿐"
김 팀장이 많은 해외채권 중에서 달러로 표시된 중국채권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건 달러표시채권 시장의 유동성이 크다는 점과 중국시장이 가진 성장성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다.
채권시장에서 국채 다음으로 큰 시장이 달러표시채권시장이다. 달러표시채권시장은 미국 회사채, 유럽 회사채, 이머징회사채로 나뉜다. 중국이 성장하면서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전체 달러표시회사채시장 중 10%의 비중을 차지하던 이머징시장이 현재는 20%까지 올라왔다. 중국은 이머징회사채 시장 내에서도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그는 "현재 중국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달러표시회사채 발행 시장이 더욱 팽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달러표시채권 시장은 24시간 거래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용이하다. 국내기준으로 오전에는 홍콩시장과 싱가포르 시장, 3시 이후에는 유럽시장, 새벽에는 미국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경우 프랑스계 은행인 소시에테제너럴에서 일을 시작한 덕에 네트워크도 넓어 해외채권 조달에도 어려움이 없다.
뿐만 아니라 등급 대비 높은 수익률도 달러중국채 투자 매력도를 높혔다. 미국채권(AA)과 한국채권(AA-)의 만기수익률(YTM)은 각각 2.24%, 1.51%로 신용등급이 우수하지만 금리수준이 낮고 달러이머징채권(BBB-, 4.53%)과 글로벌하이일드(BB-, 5.81%)는 금리수준은 높지만 투자적격등급이 아니어서 위험하다. 하지만 달러중국채권(BBB+)은 투자적격등급에 속하면서 YTM은 4.41%로 수익률이 높다.
김윤진 팀장은 중국 내에서도 달러표시 회사채를 발행할 정도면 기본적으로 우량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 중에서도 아주 안정적으로 채권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과 앞으로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을 적절히 섞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요새 주목해서 보고 있는 기업은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인 'JD닷컴'이었다. JD닷컴의 경우 텐센트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인터넷 지불결제시스템과 게임산업, 물류 등이 한꺼번에 연계되면서 매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현재 신용등급은 BBB-로 낮은 편이지만 차입금 부담이 줄고 자본이 확충돼 등급상향도 기대되기 때문.
◇ "달러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채권에 투자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펀드 중에서도 환을 오픈해 달러강세에 따른 환 차익을 볼 수 있는 펀드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투자달러표시중국채권' 펀드가 환헤지를 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한 김 팀장의 답은 명확했다. 김윤진 팀장은 "이 펀드는 해외채권형 펀드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을 경우 펀드 기준가 자체가 채권 운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며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이 크지 않은 채권형 펀드를 선보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펀드의 변동성은 1.98~2.33%였으나 헤지를 하지 않은 중국채권펀드의 변동성은 같은 기간 2.14~4.28%까지 확대됐다.
그가 최근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해외채권을 하는 후배들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김 팀장은 후배들에게 "우리가 하는 일이 자본과 사람만 가지고도 GDP(국내총생산)에서 흑자를 끌어낼 수 있는 산업이다. 해외펀드를 운용하면서 손실을 내는 일은 국부가 유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수익을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김윤진 한국투자신탁운용 Fixed Income본부 팀장
-2006.03~2008. 03 소시에테제너랄 크레딧 애널리스트
-2008.04~2010.03 우리투자증권 신용분석부/FICC 운용부 크레딧 애널리스트
-2010.05~2013.10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해외운용본부/리서치 본부 크레딧 애널리스트 겸 스트레지티스트
-2013.05~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 해외 Fixed Income 운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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