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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차입금 감축 '신용도 열쇠' 순차입금/EBITDA 4배 웃돌아

김병윤 기자공개 2016-11-04 08:50:2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AA0, 안정적)이 업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해외 신용평가회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글로벌 신용등급을 Baa2로 상향 조정했다. 그룹 기반의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고,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 안정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등급 상향의 주요 논리다.

반면 국내 신평사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여전히 크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의 순차입금 규모는 EBITDA를 4배 이상 웃돌고 있다.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줄여나가는 것이 신용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의 올 3분기 실적에 대해 시장에서는 대체로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올 4분기를 포함한 향후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현 수준의 이익창출력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2

◇글로벌 신용등급 상향 조정…차입금 감축 '국내 신용도 관건'

지난 1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글로벌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지속적인 차입금 감소와 안정적인 이익에 기반한 재무건전성의 개선이 주요 등급 논리다. 또 투자 감소와 양호한 현금흐름이 차입금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도 반영됐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현대제철의 총차입금과 순차입금은 각각 12조 6910억 원, 11조 6613억 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2500억 원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약 6%p 감소했고, 순차입금/EBITDA 지표와 차입금의존도 역시 소폭 줄었다.

현대제철은 국내 신용평가사 3사가 제시한 등급 변동 트리거(trigger) 중 수익성 지표를 충족시키고 있다. 하지만 순차입금이 EBITDA를 4배 이상 웃돌고 있어, 차입 부담은 과중한 상태다. 따라서 차입금 관리가 신용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신용등급과 국내 신용도의 방향성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제철의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확대된 차입규모는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철강업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라며 "현대제철이 자체 수익성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경감시키는 것이 신용도에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1
※현대제철 실적 추정치

◇불확실성 증대된 업황…꾸준한 이익창출력 전망

현대제철은 지난달 28일 올 3분기 연결 영엽이익과 별도 영업이익이 각각 3562억 원, 320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제철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과 별도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각각 17.57%, 9.07%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현대제철의 올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배경은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큰 것으로 보인다"며 "봉형강류 경우 비수기와 파업이 겹치며 판매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철스크랩 가격이 톤당 약 만 원 하락해 이익률도 크게 하락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형강은 현대제철의 주요 제품 중 하나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제철의 국내 봉형강시장 점유율은 33%다. 봉형강의 매출은 전체의 25.8%에 달하는 2조 4235억 원을 기록했다. 철스크랩은 매입액 규모가 전체에서 63%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원재료로 꼽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상황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우려가 많다"며 "실적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강판 가격 인상이 당분간 쉽지 않고, 최근 1년간 실적에 큰 기여를 했던 봉형강 부문 역시 부진하다"며 "양호한 출하량에도 중국산 수입재의 지속적인 유입에 스프레드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8%대 중후반에서 9%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률은 2013년 5.6%에서 이듬해 8.9%로 크게 오른 뒤 지속적으로 8% 이상을 기록 중이다. 현대·기아차 등 안정적인 캡티브(captive) 수요 확보가 이익 안정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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