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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최순실 후폭풍]포스코, 철강명가 재건 '돌발악재' 당혹⑥구조조정 '현재 진행형', 권오준 회장 선임·포레카 등 의혹제기

김장환 기자공개 2016-11-24 08:52:00

[편집자주]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사태'의 후폭풍이 정치권을 넘어 경제·문화·교육계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질적인 '정경유착' 의혹에 다시 휩싸이게 된 재계는 강도높은 개혁과 경제민주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최순실발(發) '나비효과'가 향후 국내 경제와 재계에 미칠 영향과 파장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0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역사적으로 외풍에 많이 시달려온 기업이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유독 많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회장 선임 문제에서부터 광고 계열사 지분 매각, 스포츠팀 창단을 둘러싼 외압 의혹 등 맞물려 있는 사안이 적지 않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검찰이 최근 실시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참고인 소환에서 가장 먼저 조사를 받았다. 권 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포스코는 2·3대 회장을 제외하고 연임을 못한 회장이 한 번도 없었고, 권 회장이 취임 이후 위기에 빠진 포스코의 재건에 힘을 써 왔기에 연임은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불안감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철강 명가 재건'이란 과제를 성실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권 회장이지만 검찰 수사의 유탄이 어디로 튈 지 모르기 때문이다.

◇ 내상 '성공적 봉합' 불구 돌발악재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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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 포스코는 서둘러 '포스트 CEO'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임기가 5개월가량 남은 정준양 전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했기 때문이다. 정 전 회장은 연임을 원했지만 검찰 수사 등 돌발 악재에 휩싸여 관철시키지 못했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듬해 1월 16일 단독 회장 후보를 공표한다. 바로 권오준 회장(사진)이다.

권 회장이 차기 수장으로 선임되자 업계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포스코가 민영화된 공기업이지만 CEO 자리는 정부의 입김이 여전히 거세게 작용했던 게 사실이다. 권 회장과 함께 후보에 올랐던 이들 중 현 정권과 친분이 두터워 보이는 인사들도 실제 많았다.

포스코는 그러나 '기술부문 사장'이란 당시 직함이 대변하듯 순수 엔지니어 출신인 권 회장을 차기 CEO로 선택했다. 포스코 내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2년여가 지난 지금 권 회장 선임은 뜻하지 않은 유탄을 맞아 다른 관점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경제수석이 권 회장 선임 절차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오는 2017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권 회장으로선 적잖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권 회장의 연임은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여겨졌다.

1992년 고 박태준 회장 사임 이후 회장 자리에 오른 인사 중 황경로 전 회장(2대)과 정명식 전 회장(3대)만 연임하지 못했다. 정부 차원에서 봐도 낙하산 인사 논란 등이 때마다 숱하게 제기되는 포스코 회장직을 정권 말미에 굳이 교체 시도할 이유가 많지 않았다.

권 회장 역시 최순실 게이트만 아니라면 지난 3년여 동안 포스코 수장으로서 연임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많은 공적을 보여줬다. 정 전 회장 시절 확장에만 주력했다가 포스코가 입은 내상을 성공적으로 봉합했다는 찬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 '포스코 더 그레이트' 구조조정 계획 아직은 '미완성'

포스코는 올 3분기 연결기준 1조 원 넘는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3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시기 차입금과 부채비율 역시 큰 폭으로 줄였다. 올 9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0.4%로 창사 이래 최저 수준이다. 수익과 재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포스코의 위상 회복은 권 회장이 각종 구조조정 현안들을 예상보다 강단 있게,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덕분에 비롯된 일이다. 권 회장 부임 후 올해까지 포스코가 매각했거나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자산만 2조 원이 넘는다. 45개 계열 및 관계사를 매각·청산·합병하는 등 군살빼기가 동시에 이뤄졌다.

국내 특수강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돈 되는 사업체였던 포스코특수강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한 것도 권 회장의 생각이 강하게 반영됐다. 포스코는 이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계열사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계열사 간 유사 업종이었던 철강가공 및 유통사업의 일원화(포스코 P&S·TMC·SPEC 합병),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포스하이메탈 합병,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을 통한 대규모 자금 충원 등도 눈에 띄는 성과다.

하지만 권 회장이 부임과 동시에 '포스코 더 그레이트(POSCO The Great)'를 외치며 수립했던 구조조정 방안들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149건의 계열 및 자산 구조조정 목표 중 완료된 사안은 98건이다.

내년 22개 계열사를 구조조정하고, 또 이보다 더욱 많은 숫자의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게 권 회장의 생각이다. 권 회장의 이같은 '미결' 과제 진행에 차질이 생길 경우 포스코는 '철가명가 재건'의 꿈이 늦춰지는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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