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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달러 강세에 환차익 기대감 해외매출 비중 98.8%, 미국·유럽 진출에도 속도

김진희 기자공개 2016-12-02 14:01:2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1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풍에 돛을 단 듯한 기세다. 달러 강세로 기업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셀트리온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해외매출 비중이 워낙 높은데다 내년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어서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력제품 '램시마'의 올해 매출은 8000억 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램시마 단일 제품으로 누적 수출 1조 원을 넘긴데 이어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다. 램시마는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레미케이드'를 복제한 자가면역질환치료 바이오시밀러다. 전세계 70여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내 제약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국내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의 1.5%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환율 추이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매출 구조다. 계열사 셀트리온 헬스케어의 수출금액 추정치를 더한 셀트리온의 매출을 보면 올해 3분기까지 해외 매출은 3926억 원이다. 전체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8%로 전년 동기(97.0%)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코스닥 상장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셀트리온은 달러화로 받은 매출대금 대부분을 일단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흐름을 보면서 환차익 최대화를 노리는 전략이다.

최근 달러 가치 급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환율 급등 속도는 시장 예상보다 가파르다. 지난달 21일에는 1186.6원까지 치솟았다. 브렉시트 가결 이후 5개월만에 1180원 대를 넘긴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께 1190원 대 진입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일 원달러 환율은 앞서 4거래일 급등하다 소폭 하락했다. 전일 대비 1.5원 하락한 1167.60원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 11월 민간 고용과 10월 소비지출 지표가 호조를 보여 달러 가치 추가 상승이 예상됐던 터다. 외환 전문가는 "중국의 경제지표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여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강 달러 기조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에 램시마의 미국 론칭, 내년 상반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유럽 조기 출시가 예정돼 있어 매출 자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램시마 론칭 행사를 열 계획이다. 세계 최대 제약시장인 미국 진출이다. 미국에서 램시마의 오리지널 레미케이드는 연간 6조 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 트룩시마의 영국 발매도 앞두고 있다. 미국과 유럽시장은 셀트리온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내년에 트룩시마로 매출 580억 원을 낼 것"이라며 "향후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받는다면 2018년에는 3271억 원의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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