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 오너 3세 주지홍의 특급 도우미 '사조해표' [지배구조 분석]사조산업 지배력 확장에 일조, 2년간 그룹 장악력 높여
박창현 기자공개 2016-12-05 10:32:0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대표 식품 계열사인 사조해표가 오너 3세인 주지홍 상무의 후계 승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지배구조 강화 거래에 참여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주 상무는 현재 사조해표 등기이사로서 사업 총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의 장남인 주 상무는 최근 2년 간 실질적인 그룹 장악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강화 과정에서 사조해표는 그림자처럼 오너 3세와 항상 함께했다.
주 상무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된 것은 작년 3분기부터다. 당시 주 상무 개인회사인 사조시스템즈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사조산업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그룹 내 지배력을 키웠다. 주 상무 역시 개인적으로 사조산업 지분을 매입하며 적통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이 때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계열사가 바로 사조해표다.
사조해표는 작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사조산업 지분 49만 5000주(9.9%)를 보유한 단독 2대주주였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보유 지분 대부분을 주 상무 측에 넘겼다.
먼저 주 상무는 작년 8월 19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사조해표가 갖고있던 사조산업 지분 10만 주(2%)를 총 66억 원에 매입한다. 이 거래로 주 상무의 사조산업 지분율이 기존 1.87%에서 3.87%로 오른다.
또 사조해표는 같은 날 보유 지분 15만(3%)를 캐슬렉스제주에 99억 원에 판다. 캐슬렉스제주는 주 상무와 개인회사인 사조시스템즈가 지분 90%를 갖고 있는 골프장 운영 계열사다. 사실상 사조산업 지분 5%를 모두 주 상무 측에 넘긴 셈이다.
주 상무와 사조해표 간 사조산업 지분 매매 거래는 올해도 이어진다. 주 상무는 지난 10월 25일 사조해표가 갖고 있던 사조산업 지분 5만 주(1%)를 추가로 더 매입한다. 그 결과 사조산업 직접 지분율이 4.87%까지 올랐다.
주목할 점은 주 상무의 재원 마련 방법이다. 주 상무는 사조산업 지분 1%를 사들이는데 약 30억 원을 썼다. 해당 거래가 이뤄진 당일 주 상무는 보유하고 있던 사조해표 주식 20만 9880주(2.93%) 전량을 사조산업에 넘긴다. 처분금액은 약 28억 원이었다. 갖고 있던 사조해표 지분을 팔아서 사조산업 지분을 산 모양새다.
사조산업은 사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핵심 계열사다. 결국 그룹 장악력과 무관한 사조해표 지분을 팔아 지배력 강화 재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조산업 입장에서도 자회사인 사조해표 지분율을 20.92%에서 23.85%로 높였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 거래로 평가된다.
사조해표는 직접적으로 주 상무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돕기도 한다. 사조해표는 지난해 12월 사조그룹 지주사격인 사조시스템즈 지분 16%를 취득한다. 지분 취득에 들어간 투자금만 11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사조해표 자기자본의 10.64%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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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해표와 사조시스템즈는 사업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다. 사조해표는 식용류와 참기름, 참치캔, 김, 장류 등 식품제품 사업을, 사조시스템즈는 부동산 임대업과 전산용역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사조해표가 사조시스템즈 지분을 매입한 이유는 "지배구조 안정화" 때문이었다. 현재 주 상무는 개인회사인 사조시스템즈를 활용해 '본인→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사조대림→사조오양→사조화인코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인터내셔널 간 합병 직후 일부 계열사의 주식 처분 이슈가 발생했고 사조해표가 바로 그 빈자리를 메운 것으로 관측된다. 주 상무 입장에서는 새로운 계열사 주주들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업계는 사조해표가 여전히 사조산업 지분을 3.9%나 더 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오너 일가와의 추가 거래를 점치고 있다. 사조해표에게 사조산업은 경영권과 무관한 투자 자산일 뿐이고, 오너 일가는 지배구조 강화 측면에서 사조산업 지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 상무는 올해 초 임원인사를 통해 사조해표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현재 그는 사조해표 이사회 등기임원인 동시에 사업 총괄 본부장도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조그룹 계열사들은 소액 투자 형태로 타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편"이라며 "계열사의 자산 현금화와 오너가의 지배구조 재편 요구가 맞아떨어지면 추가적인 거래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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