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0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내 상장 유치팀은 매번 유가증권시장본부와의 대형 딜 유치 경쟁에서 밀렸다. 시쳇말로 줄기차게 '물' 먹었다. 넷마블게임즈,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굵직한 기업들에 항상 먼저, 그리고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쳤지만 '백약이 무효'일 만큼 기업들의 입장은 단호했다.상장 추진 기업들, 특히 조 단위 공모 기업들이 유가증권시장을 원하는 것도 딱히 이상할 건 없었다.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큰 물에서 놀아야지'란 일종의 존재감을 내세운다. 상장 공모자금을 코스닥에서 소화하기 힘들 것이란 점, 향후 주가가 뒷받침 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감안해 판단한다.
사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유가증권시장이 자존심을 채워주는 '빅 마켓'이란 점은 맞다. 반면 코스닥이 빅딜을 소화할 유동성이 부족하단 말은 잘못됐다. 제약바이오 등의 주가수익비율은 더 높고 유동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다수의 기업은 전자를 명분으로 유가증권시장을 택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타 기업과 같이 유가증권시장을 최종 행선지로 선택할 것으로 점쳐졌다. 6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에 조 단위 공모 규모가 보여주듯 한 해의 랜드마크 딜로도 손색이 없는 대어급이다. 코스닥 딜 사상 유례없이 외국계 IB도 주관사단에 포함할 만큼 대형 빅딜이란 점도 그랬다.
하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장의 예측과 다른 선택을 했다. 당장 코스닥시장은 환영일색이다. 중소형 딜 일색에서 대형 기업을 유치하며 코스닥시장의 질적 성장을 예견하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행선지를 두고 저울질 하는 중소형 기업들의 선택에도 유의미한 첫 걸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제약바이오, 게임·IT 등에 특장점을 지닌 코스닥 내 해당 카테고리의 위상이 강화되고 유동성 낙수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된다. 업종 가치제고, 투자확대를 통한 선순환 효과는 물론 셀트리온헬스케어 입장에서도 상장 이후 대장주 위상에 걸맞는 실리적 측면도 노려볼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행선지를 고민하는 기업들을 두고 "'용의 꼬리'가 될 지, '뱀의 머리'가 될 지 고민한다"란 말로 표현한다. 결국 핵심은 기업의 선택이지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코스닥 상장은 비범한 결정임에 틀림없다. 내년 상반기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용단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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