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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NH투자증권, 법적대응 소극적인 이유는신영 등 4개 증권사 형사고소…두 번째로 많은 판매액, MBK 관계 고려 해석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5-04-07 13:58:05

[편집자주]

'메가푸드마켓' 전환을 통해 반등을 도모하고 있던 홈플러스가 결국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영업실적 부진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재무 구조 개선 여력이 크지 않아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것이 트리거로 작용했다. 금융 구조 문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지만 고객들에게 브랜드 신뢰도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벨은 홈플러스의 영업 현황과 재무 상황, 향후 대응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2일 08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홈플러스 전단채 투자 관련 보수적으로 대응하기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다. 홈플러스 전단채 발행 주관사인 신영증권의 주도로 주요 판매 증권사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공세를 취하고 있는 양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과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는 전일 오후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경영진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고소장을 제출했다. 관련 법률 대리인은 법무법인 율촌이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직전에 '카드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을 발행했다. 이때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이를 판매했다. 하나증권이 가장 많은 규모인 2500억원 정도 소화했다. 이외 NH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 SK증권, 현대차증권, DB투자증권, 교보증권 등도 적지않은 규모의 판매고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중 판매사는 3곳만 소송에 적극 동참한 모습이다.

이번 소송은 주관사와 발행사가 지켜야할 신의성 실 측면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진행해야 하는 당연한 조치다. 손실 리스크가 확대된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발행사뿐만 아니라 판매사 모두 역으로 배임 등의 이슈와 연결될 수 있다.

이번 소송의 핵심은 홈플러스 측의 기망행위가 될 전망이다. 기망행위의 근거는 지난달 25일 발행된 물량이다. 홈플러스 유동화 증권의 최대 판매처인 하나증권에서 당시 450억원 어치가 리테일을 통해 판매됐다. 이를 비롯해 법정관리 신청 직전 여타 증권사에서 팔려나간 단기물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판매된 단기채는 3개월물이있어다. 만기가 도래한 유동화증권을 롤오버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바로 일주일 뒤 홈플러스가 회생을 신청했다. 지난 25일 투자했던 투자자들을 기준을 보면 3영업일만에 투자금 손실 리스크에 직면하게된 셈이다. 보통 법정관리를 신청하려면 한 달여의 준비기간을 필요로 한다. 단기채 판매 시점에 이미 회생신청을 준비중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법정 다툼이 본격화된 가운데 NH투자증권의 행보에도 시장의 시선이 향한다. 하나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소화했음에도 소송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은 중개를 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큰 틀에서보면 중개도 판매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보니 시장에선 다른 의중이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송사의 대상은 곧 홈플러스의 의사결정 주체인 MBK파트너스가 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할 때 NH투자증권으로선 그간의 사업 파트너로서의 입장에서 적그걱으로 공세를 취하기 다소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앞서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에서도 NH투자증권은 MBK 측에서 자금을 댔다.

향후 사업적인 측면을 고려할 때 굳이 공세를 취하기 보다는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선택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 것이 우선 송사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해당 소송의 결과가 다른 판매사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만약 신영증권 측이 소송에서 승리한다면 자연스레 나머지 판매사들도 그 결과를 적용받게 된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도 굳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는다는 이야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송사의 결과가 소급적용된다는 측면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조를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투자일임 계약분을 제외하면 판매규모가 줄어들고 고객수도 많지 않아 현재 주관사와 발행사 간의 해결방안 도출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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