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머트리얼즈, 10년만에 역성장 '예고' 20%대 CAGR 무너져, OLED용 특수가스로 분위기 반전 '총력'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14 08:27:3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머트리얼즈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0년 간 연평균 20%대의 매출 성장을 이어오며 모회사이자 그룹 지주사인 원익홀딩스의 핵심 자회사 역할을 톡톡히 해온 곳이다. 내년에는 주춤해진 실적을 되살리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원익머트리얼즈는 10년 전인 지난 2006년부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원익머트리얼즈의 매출(1222억 원)과 영업이익(188억 원)은 전년 대비 각각 22%, 40%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10년 간 원익머트리얼즈는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이 28%에 달해 업계 평균치(6.9%)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 경쟁사들에 대비하면 사실상 독보적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영업이익률로도 경쟁사에 앞섰었다. 경쟁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7.8%(지난해 기준)였지만 원익머트리얼즈의 영업이익률은 19%로 평균치를 넘어서는 동시에 업계 상위권에 속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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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MOLED 디스플레이 패널에 쓰이는 특수가스 사업이 활기를 띄며 원익머트리얼즈 전체 CAGR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AMOLED의 CAGR는 48%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고 원익머트리얼즈의 외형 확장에 기여도가 가장 컸다.
그러다 올해는 고객사들의 설비 가동률이 줄어들며 역성장길을 걷게 됐다. 영업이익률도 15% 미만으로 떨어지는 분기가 이어지면서 기존 19%의 평균선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년 여 가량을 앞서 투자해야 하는 원익머트리얼즈의 구조적 문제도 실적 감소의 원인이었다. 원익머트리얼즈가 공급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기술보다 최소 1년 앞선 기술을 적용하고 그에 따른 설비 투자를 진행하지 않으면 적기에 제품 공급이 불가능하다. 그 까닭에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업계 트렌드에 맞춰 설비투자를 진행해야 하고 올해처럼 실적이 좋지 않아도 선행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과 10월에 이사회를 통해 신규 설비투자를 결정해 올해 본격적으로 설비 증설을 진행했다. 핵심 제품의 공장과 연구동을 새로 구축하고 이산화질소(N2O) 합성공장도 증설했다. N2O는 내년부터 OLED용으로 생산해 납품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와 글로벌 디스플레이 고객들의 OLED 투자가 이어지며 내년에는 다시 실적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선행투자를 기반으로 불과 1년 만에 다시 기존 CAGR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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