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로 부상한 '동남아 스페셜티 커피 시장' [고영경의 Frontier Markets View]
고영경 박사공개 2016-12-19 09:14:48
[편집자주]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기업들은 다시금 성장의 기회를 얻기 위해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최근 십여 년간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견인해 온 중국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이머징 시장이 더 이상 아니다.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눈은 그 다음 시장인 프론티어마켓으로 향한다. 아시아 프론티어 마켓의 중심부 말레이지아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서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며 이 시장의 성장과 가능성을 지켜봐 온 필자가 이 시장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려고 한다.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유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commodity)이 바로 커피다.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 잔과 함께 아침을 맞고 하루를 시작한다. 미국과 유럽인들이 가장 커피를 많이 소비하고, 한국인들도 1인당 연간 3kg이 훌쩍 넘는 커피를 마신다.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면, 1인당 500잔이 넘는 양이다.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인스턴트 커피에서 원두커피로 옮겨가 보다 차별화된 커피를 찾아나서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다르지 않다. 전미커피협회(National coffee Association)에 따르면 스페셜티 커피시장은 지난 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거두며 커피음료 시장의 반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스페셜티 커피'란 대량생산되어 대량으로 유통되는 일반 커피가 아니라, 특정한 지역에서 생산된 특별한 품종의 원두와 로스팅에 따라 차별화된 커피를 지칭한다. 이는 지리적으로 각각 다른 지역의 다른 기후는 각각의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진 커피를 창조한다는 1978년 '세계 커피 회의'의 연설에서 유래되었다.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가는 널리 알려진 대로 브라질이다. 2위는 놀랍게도 베트남이며, 3위 콜럼비아에 이어서 인도네시아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남미를 제외하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이 두 번째로 많은 커피를 생산하다. 태국이나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도 커피를 생산한다. 주로 인스턴트 커피 원료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품종이 재배되고 있지만, 독특한 풍미를 갖춘 스페셜티 커피가 점차 주요한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G7 상표로 대표되는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는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인스턴트 커피 원료로 사용되는 로브스타 종을 주로 생산하며,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커피가 이것이다. 그러나 최근 소농장을 중심으로 스페셜티 커피 생산을 늘려가고 있다. 중부 고지대를 중심으로 최근 생산된 커피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16세기 후반 네덜란드 식민지배 시절 도입된 이래로 인도네시아에는 많은 커피 대농장이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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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에서 가장 유명한 스페셜티 커피는 태국의 도이창(Doi Channg) 커피로,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프리미엄 아라비카 품종으로 태국 북부 고지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되어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
이제 동남아시아 지역은 스페셜티 커피 생산지이자 소비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경제 성장에 따라 늘어난 중산층과 젊은 층이 대거 스페셜티 커피의 수요자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커피 재배뿐만 아니라 로스팅, 커피숍, 바리스타 교육까지 뛰어들면서 열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각국 정부도 다양한 정책으로 커피 재배 사업을 지원, 육성하고 농가 소득 증대를 꾀하고 있다.
최근 국제시장 원두가격은 지난해 대비 30% 폭등했다. 이제 이머징 마켓의 스페셜티 커피로 눈을 돌려볼 때다. 전문가들은 이미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커피농장이 세계적인 수준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지역을 방문하는 사업가나 투자가가 있다면 한번 쯤은 작은 카페에 들러 현지에서 생산된 스페셜티 커피를 맛보며 관련 투자나 사업을 구상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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