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외화채권 환헤지 만기연장 '비상' 스왑프리미엄 마이너스 전환으로 비용 증가
이승우 기자공개 2016-12-30 08:44: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3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보험사들의 외화표시 채권 투자에 비상이 걸렸다. 달러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와 원화 스왑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전환, 외화채권 환헤지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보험사들이 투자했던 해외채권의 환헤지를 만기연장하게 될 경우 새로운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보험사들은 만기가 긴 외화채권에 투자하고도 환헤지 계약은 만기 1년짜리로 계속 롤오버하고 있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해외채권투자 잔액은 전분기보다 129억5000만 달러 상승한 814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보험사가 투자한 해외채권은 401억 달러로 자산운용사와 은행, 증권사들이 투자한 것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하다. 보험사들은 국내에서 찾을 수 없는 만기가 간 채권을 해외에서 찾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국내 원화 채권 대비 높은 해외채권을 저금리의 돌파구로 삼은 것이다.
보험사들은 해외채권 뿐 아니라 국내 기업이 외화 표시로 발행한 코리안페이퍼(KP)에도 186억7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해외채권과 KP를 합치면 보험사들이 투자한 외화 표시 채권은 600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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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보험사들이 외화표시 채권에 투자하고 환헤지를 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한 스왑 프리미엄의 마이너스 전환에 따른 것이다. 스왑 프리미엄이란 결과적으로 미국 시장 금리와 한국 원화 시장 금리의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과거 플러스를 기록하다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플러스일 경우 달러 환헤지시 프리미엄을 받게 되고 마이너스가 되면 환헤지시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최근 스왑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보험사들의 외화표시 채권 환헤지 계약이 수익 원천에서 비용으로 돌변하게 된 셈이다.
환헤지를 통한 비용 문제는 이미 투자하고 있는 외화표시채권에서 발생하게 된다. 신규 외화 채권 투자는 오른 금리가 환 프리미엄 감소분을 상쇄하지만 기존 투자 채권은 이미 금리가 고정된 상태에서 환헤지 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만기가 5년 혹은 10년 이상되는 외화표시 채권에 투자하고 환헤지는 1년 만기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채권 만기 이전 환헤지 계약을 연장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용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 관계자는 "외화 표시 채권의 경우 원화 대비 금리가 높았고 과거 스왑 프리미엄을 수취한 부분이 있다"며 "환헤지 프리미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스왑 프리미엄이 계속 마이너스를 지속할 경우 향후 환헤지 계약을 롤오버할 때마다 비용 증가, 그리고 이로 인한 수익률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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