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가 2016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법률자문을 맡은 건수로 경쟁사를 압도하며 명실상부한 1위 자리에 올랐다. 금액에서는 2~3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건수에서 경쟁사와 최소 20건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다양한 규모의 거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김앤장의 저력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는 평가다.김앤장은 2016년 완료 기준 74건의 M&A 거래에서 법률자문을 맡으며 총 10조 8889억 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법무법인 세종과의 금액 차이는 3213억 원 정도였지만 건수는 21건이나 많았다.
그 결과 김앤장의 조정점유율은 20.39%로 세종을 3.26%포인트 앞섰다. 5위권 안에서는 가장 큰 차이였다. 더벨은 타임 차지(Time Charge: 일하는 시간에 따라 돈을 받는 방식)로 수수료가 지급되는 로펌 특성에 맞춰 자문금액 및 건수를 동시 반영한 조정 점유율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 김앤장 규모 기준 10위권 거래 중 6건 법률자문 맡아
김앤장이 법률자문을 맡은 거래규모는 550억 원에서 2조 4000억 원까지 다양했다. 특히 김앤장은 규모 기준 10위 안에 드는 거래에서 우리은행, 워프티앤티 (Wharf T&T,) 현대증권, 두산인프라코어, Mars Entertainment Group, 두산디에에스티 등 6건의 법률자문을 맡았다.
워프티앤티 구주 5.9% 거래는 김앤장에 가장 많은 실적을 안겨줬다. 김앤장은 매입자 MBK파트너스의 매입 법률자문 자격을 단독을 따내며 워프티앤티 거래에서만 1조 3965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현대증권에서 올린 실적도 만만치 않았다. 김앤장은 현대증권 구주 22.53% 거래에서 매입자 KB금융그룹의 자문을 하며 1조 25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 우리은행, 쌍용양회 등의 거래가 김앤장 실적에 큰 도움을 줬다.
김앤장의 1위 자리는 내년까지 공고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앤장은 9조 원이 넘는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법률자문을 복수의 로펌과 함께 담당하고 있다. 삼성 측 국내 로펌은 김앤장이 유일하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가 완료되면 4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실적이 김앤장 앞으로 돌아간다. 2016년 전체 실적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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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위에서 2위로…세종 약진 '눈길'
리그테이블 순위에서 김앤장이 1위를 기록하는 일은 새삼스럽지 않다. 반면 세종에는 익숙한 일이 아니다. 2013년 이후 3위 안에 드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실제 2015년만 해도 세종은 완료 기준 M&A 법률자문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김앤장과의 조정점유율 차이는 11.3%포인트로 따라가기 어려워 보였다. 주관 금액 역시 3분의 1 수준이었다.
올해 세종이 달라졌다. 세종은 김앤장에 이어 법률자문 순위 2위에 올랐다. 자문을 맡은 건수는 김앤장과 20건 넘게 차이가 났지만 주관 금액은 김앤장과 비슷한 10조 5676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앤장과의 차이는 3213억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실적이 52건, 5조 5080억 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이다. 김앤장과의 격차가 대폭 줄어들었다는 점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세종의 주관금액 23%는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서 발생했다. 세종은 매각 측 법률자문을 맡으며 우리은행 건으로만 2조 40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로엔엔터테인먼트도 효자종목이었다. 지난 3월 카카오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 9000억 원에 인수 완료했다. 세종은 단독으로 카카오의 법률자문을 했다. 이 외에도 쌍용양회공업, SK머티리얼즈, 팜한농 등이 세종이 맡은 대형 거래로 꼽혔다.
2016년 완료 기준 법률자문 3~5위에는 법무법인 광장(42건, 11조 7135억 원), 법무법인 태평양(56건, 7조 8206억 원), 법무법인 율촌(39건, 6조 9102억 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1년 사이 태평양은 2위에서 4위로 하락했다. 율촌 역시 4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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