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승진…·한진 '3세경영' 본궤도 차녀 조현민 전무도 승진…경영보폭 갈수록 확대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06 17: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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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가(家) 3세들이 3년 만에 한 계단씩 또 승진했다. 특히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 했다.한진그룹은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3세인 조원태·조현민 남매의 승진을 포함한 2017년 정기 임원 인사를 6일 발표했다.
조 부사장은 2013년 7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지 3년6개월만에 사장에 올랐다.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2013년 12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지 3년 만에 전무B에서 한 단계 높은 전무A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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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이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사장 자리에 오른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한진그룹 경영권 승계의 일환이다. 그는 2015년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첫 의장 역할을 수행하는 등 그룹 후계자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1월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자리까지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3월엔 대한항공 대표이사와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대표이사에 올랐으며 이후 한 달 만인 지난해 4월 진에어 대표이사에 잇따라 선임됐다.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은 조 사장 외 조양호 회장, 지창훈 사장, 이상균 부사장 등 4명이 맡고 있었다. 이번 인사로 지창훈 사장이 물러나면서 대표이사는 조 회장, 조 사장, 이 부사장 등 3명이 맡게 된다. 2010년부터 총괄사장을 맡아온 지 사장은 7년 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난다.
한진그룹은 "젊고 역동적인 조직 분위기로의 쇄신을 위해 조원태 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해 경영전면에 배치했다"며 "조직 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항공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사간 경쟁 치열, 유가 상승,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따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피'를 경영 일선으로 앞세웠다는 설명이다
.
조 사장은 계열사 곳곳에서 등기임원을 맡으며 경영 능력을 검증해왔다. 그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칼, 정석기업, ㈜한진, 한진정보통신, 진에어, 한국공항 등 한진그룹의 주요 계열사뿐만 아니라 유니컨버스, 유니컨버스투자, 제동레저 등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은 한진그룹 곳곳에서 겸직을 맡으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며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면서 오너가의 책임 경영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승진한 조 전무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으로 광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조 전무는 지난해 진에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각 계열사에서도 업무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대한항공 등 그룹 내 광고 및 마케팅에 주력해온 조 부사장은 진에어의 사업 전략도 진두지휘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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