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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파이낸싱 실종' 활기 띠던 PF시장 냉기류 회계감사·금감원 감리 영향…건설사 자금조달 '올스톱'

임정수 기자공개 2017-01-13 13:34:5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사에 대한 회계감사와 회계감리가 본격화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계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연초 회계감사 시즌이 시작되면서 지난해 말까지 활발하게 진행돼 왔던 PF 딜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채권 평가이익과 더불어 증권업계의 핵심 수익원이었던 PF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업계 종사자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가 참여하는 PF딜이 연초에 실종됐다. 앞으로도 한동안 대형 PF 자금 조달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거부한 중도금 조달 요청 정도만 시장에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아파트 공사와 같은 대형 PF 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작년까지 활발했던 PF 시장이 갑자기 얼어붙은 것은 건설사 신용도 하락 우려 때문이다. 연말 회계법인들의 회계감사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해외 사업장이 많은 건설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인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건설사 신용등급 추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미청구 공사액이 많은 일부 대형 건설사에 대한 감리에 착수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현대건설의 미청구공사대금, 공사원가 추정치 등 관련 회계자료를 제출받았다.금감원이 건설사 감리에 나선 상황에서 회계법인들도 건설사 회계감사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회계감사와 금감원 감리가 모두 건설사 해외 사업장 분식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이 매출과 이익으로 인식한 부분에 대한 확실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소명에 실패할 경우 대부분 손실로 인식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얼어붙은 상태다. PF가 수익성이 높은 좋은 투자 대상이기는 하지만 회계감사 이후 건설사 신용등급이 추락하면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PF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감사보고서 제출을 완료하는 3월까지는 PF 시장의 냉기류가 지속될 것"이라며 "PF를 포함한 건설사 자금조달 모두 올스톱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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