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한국GM 지역본부장, 올 현장 키워드 ‘생산성 향상’ 희망퇴직·신차 출시 지연 등 악순환 근절 의지 표현

이호정 기자공개 2017-01-13 08:18:1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의 국내 공장 4곳이 생산성 향상을 올해의 경영목표로 삼았다. 고비용 공장으로 분류되면서 본사의 신차 출시 승인이 쉽사리 나지 않고 있는 데다, 생산량이 줄면서 매년 희망퇴직(VSP)을 받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지역본부장들은 지난 3일 신년사를 통해 공통적으로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공장이 되기 위해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안전사고 제로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지역본부장들이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것은 GM 내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M은 전 세계 30개국에 26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해외영업본부(GMIO)를 통해 저비용, 중비용, 고비용 공장을 나눠 생산물량을 배정하고 있다.

글로벌 26개 공장 중 80%는 차량 한 대당 생산비용이 1000달러 미만인 저비용·중비용 공장이고, 나머지 20%는 1000달러 이상인 고비용 공장이다. 단순 계산하면 5곳이 고비용 공장인 셈인데, 문제는 이 중 4곳이 국내 공장이란 점이다.

clip20170112144608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부평, 창원, 군산, 보령에 위치한 국내 공장 4곳은 2012년을 기점으로 고비용 공장으로 분류됐다. 한국GM 노조가 매년 GM 측에 신차 출시 및 생산분 증가를 요구하고 있지만 씨알도 안 먹히고 있는 배경이다. 또 국내 생산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이유다.

실제 부평과 창원공장이 중비용 공장으로 분류된 2011년까지만 해도 한국GM의 전체 생산량은 81만 854대에 달했다. 하지만 4개 공장 모두 고비용 공장으로 분류된 2012년 78만 5757대로 전년대비 3.1% 감소했다. 또 2013년 78만 2721대, 2014년 62만 9230대, 2015년 61만 4808대, 2016년 57만 9745대를 기록해 최근 5년 간 연평균 6.2%씩 줄었다.

생산량 감소는 GM의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가 주 요인이다. 수출물량 자체가 줄다 보니 생산량도 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물량 배정 때마다 후순위로 밀리며 신차 출시가 늦어진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2016년 5월 출시된 ‘올 뉴 말리부'만 해도 7개월 간 내수 시장에서 3만 2419대가 판매되며 한국GM의 볼륨모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미국보다 출시가 4개월여 늦은 탓에 판매량에 손해를 본 게 사실이다. 아울러 수출 물량은 내수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4000대 수준인데, 이는 출시가 늦어지면서 중동 외에는 수출을 거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본부장들이 고비용 문제를 해결해야만 VSP 등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신차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단 판단 하에 생산성 향상을 강조한 셈이다.

이외 지역본부장들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안전사고 제로에 도전하자고 주문한 것은 작년 발생한 채용비리 및 군산공장의 전기 감전 인명 피해 등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심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한국GM 관계자는 "임금이 계속 상승하는 등 비용이 낮은 건 아니지만 조립품질이나 생산공정, 생산기술 등에서는 글로벌GM 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사전계약에 나선 ‘올 뉴 크루즈'와 마찬가지로 ‘에퀴녹스' 등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도록 본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은 지난 3일 따로 신년사 보내거나 시무식을 개최하지 않았지만, 설날을 전후해 올해 판매목표와 경영전략 등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