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IPS, 3년만에 대표이사 교체 강수 왜? 테라세미콘 합병 불발 영향, 중국 고객사 개척 '과제'
장소희 기자공개 2017-01-16 08:11:31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IPS가 3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올해 본격 개화할 중국 반도체·OLED 장비시장 공략에 나선다. 테라세미콘 부사장 출신의 새로운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중국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는 한편 지난해 불발에 그친 테라세미콘 합병도 다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12일 장비업계에 따르면 원익IPS는 2일자로 대표이사를 변경하고 올해 중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시장 공략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하윤희 대표이사도 원익IPS보다 앞서 중국시장 개척에 나선 테라세미콘 출신이라는 점에서 힘이 실리고 있다.
원익IPS가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은 3년 만이다. 전임 변정우 대표이사는 2012년 사장으로 취임한 뒤 이문용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오다 2014년부터 단독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변 대표는 원익IPS 외에도 원익그룹의 지주회사인 원익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았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입지가 높았던 인물로 알려졌는데 3년 만에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났다.
변 대표 사임에는 지난해 9월 추진했던 계열사 테라세미콘 합병이 불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원익그룹은 지난해 7월 지주사 전환을 선언하고 원익IPS를 사업회사로, 원익홀딩스를 지주회사로 분할했고 뒤이어 계열사들의 지분 정리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테라세미콘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야 했던 원익홀딩스가 사업회사인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의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두 회사의 합병을 안건으로 한 임시주주총회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 합병을 철회했다. 변 대표는 지난해 11월 경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 서신을 남겨 합병 철회 내용을 전달했고 무거운 책임감을 보였다. 그리고 다음달 사의 표명에 나섰다.
신임 하 대표는 사업적 성과는 물론이고 변 대표가 매듭짓지 못한 테라세미콘 합병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다. 원익그룹 차원에서도 이 같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테라세미콘 사정에 밝은 내부인 출신인 하 대표를 원익IPS에 자리하게 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원익IPS 사업적으로도 올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중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을 잡기 위해 중국사업 경험이 있는 하 대표를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오랜기간 근무한 경험과 2014년 테라세미콘 부사장으로 있으며 중국시장 개척 노하우를 습득했다는 점에서 원익IPS의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익IPS는 지난해 예상보다 실적 성장치가 크지 않았고 대신 올해 영업이익만 연간 100%대 성장이 예상되는 등 기대감이 큰 회사"라며 "특히 중국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적기에 있어 대표이사 교체가 신중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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