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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차환 불확실성 커진다 [건설사 회계감사 시계제로]연내 2조 8700억 회사채 만기 도래…자금조달 능력 약화

임정수 기자공개 2017-01-16 15:46:0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감사가 본격화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고 있다. 건설사에 대한 엄격한 회계감사의 결과로 건설사 신용등급이 추락할 경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대 대형 건설사가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는 2조 8700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이 1조 7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대우건설(3500억 원), 현대건설(3000억 원), 대림산업(2300억 원), 포스코건설(2000억 원). GS건설(2000억 원). SK건설(2000억 원) 등의 순으로 회사채 만기액이 많다.

건설업계는 회사채 차환이 가능할지 여부에 노심차사하는 분위기다. 건설사에 대한 엄격한 회계감사와 금융감독원 감리로 인해 예상 외로 손실이 확대되면,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져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특히 1분기에는 회사채 발행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계감사 보고서가 나오는 3월 말까지는 감사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건설사 채권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수요를 찾더라도 금리를 대폭 올려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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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에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현금 상환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3월까지 만기 도래하는 10대 건설사 채권은 8300억 원어치에 이른다. 삼성물산이 5300억 원, 대우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10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상환 또는 차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위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을 제외한 7개 회사의 신용등급이 모두 A급으로 추락한 상태다. 여기에서 자칫 신용등급이 한~두 노치(notch) 추가로 떨어지면 자금 조달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신용등급이 A-까지 떨어진 GS건설과 SK건설의 경우 이미 시장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5개 건설사에 대한 신용등급 하항 우려가 크다. 대우건설 때와 같이 엄격한 잣대로 감사를 진행할 경우 예상외의 대규모 손실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딜로이트는 현재 대우건설 이외에도 현대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딜로이트가 지난해 3분기에 의견 거절을 제시한 대우건설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으로 등재됐다. 3월 감사 결과에 따라 등급 하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현대건설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회사채 발행은 물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 경우 건설사들이 유동성 위험에 처할 수 있어, 회계감사나 감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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