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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팔고 사고' 터미널 정리 배경은 PNIT 지분 매각 추진, HJNC 인수자금 마련 가능성

이효범 기자공개 2017-01-20 08:17:2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8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이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이하 PNIT)'의 지분을 매각하고, '한진해운신항만(이하 HJNC)'의 지분을 인수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진은 명목상 중복되는 투자를 피하기 위해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한진해운신항만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려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부산 신항 1부두 운영사인 PNIT 보유지분 40%를 싱가포르항만공사(이하 PSA)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3부두 운영사인 HJNC의 2대주주인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가 갖고 있는 우선주를 인수하는 협상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한진은 중복투자를 피하려고 경영권이 없는 PNIT 지분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진은 재작년 한진해운으로부터 HJNC 지분 50%+1주를 사들였다. 공정거래법상 한진그룹의 행위제한요건을 충족하고, 한진해운에게 자금을 수혈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때문에 부신신항 1부두와 3부두 운영사 지분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최근 부산 신항의 총 5개 부두 운영사 중에서 HJNC를 제외한 4곳의 대주주가 외국계 주주로 구성돼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부산신항 2부두를 운영하는 '부산신항만'의 지분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포트월드(DPW)에 매각하기도 했다.

한진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PNIT의 주주는 PSA가 100%를 보유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주주가 운영사 경영권을 보유하는데 대한 반감이 적지 않은 가운데 한진의 지분 매각에 대해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도 머리를 싸매고 대응책을 찾고 있다.

하역사업을 키우고 있는 한진의 입장에서는 터미널이 많을수록 일감을 확보하기 수월하다. 이를 고려할 때 굳이 PNIT 지분을 매각할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또 한진이 인수를 추진하는 한진해운신항만은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이후 물동량이 급감한 상태다. 이 경우 지분을 추가로 늘려야 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부산항만공사가 제공하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PNIT는 컨테이너 20만 4918개를 처리한데 비해, HJNC는 7만 4135개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2015년 11월과 비교했을때 PNIT는 컨테이너 처리 실적이 늘어났지만 HJNC의 처리 실적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를 감안할 때 ㈜한진이 PNIT의 지분을 팔고, HJNC의 지분을 사들이는 지분 정리의 목적이 쉽사리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다.

부산신항 터미널 컨테이너 처리 실적 현황

업계에서는 한진이 HJNC 지분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PNIT 지분을 매각하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진은 작년 9월 말 기준 1613억 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적지 않은 현금이지만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우선주를 지난 2013년 2800억 원에 샀다는 점에서 거래가격도 이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한진이 자체자금으로만 자금을 마련하려면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셈이다.

한진은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지분을 1150억 원에 매각하겠다고 공시했다. 물론 PSA와의 거래도중에 가격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지만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한쪽의 지분을 팔고 다른 쪽의 지분을 인수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자금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며 "어차피 중복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쪽은 정리한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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