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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고령화가 아닌 '소비고령화 시대'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공개 2017-01-26 09:56:5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생애주기가설(life-cycle income hypothesis)에 따르면 연령별 소비성향은 U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소득이 높지 않은 20~30대에 소비가 높고, 40~50대에는 저축이 늘어나면서 소비가 낮아지며 노년으로 접어들면서는 다시 높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연령별 평균소비성향(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소비지출/처분가능소득)*100])이 W자 형태다. 소득이 가장 높은 40대에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이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 눈여겨 봐야할 통계는 가구주 연령별 비중이다. 가구주 연령이 39세 이하는 2003년 34%에서 2016년 18%로 16%p 감소했다. 반면 60세이상은 같은기간 13%에서 31%로 무려 18%p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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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60세 이상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소비는 오히려 2003년 대비 14%나 감소하면서 '인구고령화'가 아닌 '소비고령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가구주 소비가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은퇴 이후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50~59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05만 원이다. 반면 60세 이상 가구에서는 300만 원으로 약 40%이상 가까이 줄어든다. 특히 근로소득의 경우는 60%이상 급격한 감소를 보인다.

하지만 가까운 일본의 경우(통계국 국민생활기초조사)는 50~59세의 월 평균소득은 약 60만 엔 정도고 60대의 경우는 44만 엔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4분의 1정도밖에 줄어들지 않는 셈이다.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있지만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50대 중후반에 대다수가 은퇴한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실제 근로기간이 늘지 않아 소득이 대폭 깍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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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층 소득에서 공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적으로 50~60%에 이르지만 우리나라는 26%에 불과하다. 결국 노후소득의 부족과 불확실성이 소비고령화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추론을 해본다.

현재 40대와 50대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교육비 지출성향이 높은 세대다. 이들이 고령층이 될 시점에도 소비성향이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더욱이 일본보다는 돈 들어갈 곳은 많은데 일을 통해서 돈을 벌수도 없고, 부양문화의 변화로 인해 자식으로부터 생활비를 지원받는 일도, 그리고 가진 것이 집뿐이라 집을 팔아서 현금화 하는 것도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는 현실이다.

1997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머튼 교수는"은퇴시점에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자산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은퇴 전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조언한바 있다. 소비고령화를 극복하는 방법은 은퇴 후 원하는 최소한 '목표소득'을 세우고 30~40대에 구체적인 전략을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김태우 한화생명 연구위원

국제공인 재무설계사(CFP)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Pension & Finance) 박사과정 수료
보험연수원 연금(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수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촉 노후설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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