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업황 호조' 4분기 영업익 1.5조 15년 1분기 이후 최대 실적… 5분기만에 '1조 클럽' 재입성
이경주 기자공개 2017-01-26 10:10:3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09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1조 5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호실적으로 SK그룹의 ‘캐시카우'임을 재입증했다. 반도체 시황 악화로 2015년 말부터 실적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요 강세와 환율 상승 효과에 힘입어 괄목할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SK하이닉스는 26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 5조 3577억 원, 영업이익 1조 5361억 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3%, 55.3%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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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15년 3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 최근 수년간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던 SK하이닉스는 2015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시장 포화와 IT경기 위축 여파로 수익이 급감해 한 때 위기감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2015년 1~3분기 1조 3000~1조 5000억 원 수준을 기록하던 영업이익은 같은 해 4분기 9889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는 수익성 악화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56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2분기엔 이보다 더 낮은 4529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는 7260억 원으로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하지만 4분기 극적반전을 이뤄냈다. 회사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 강세와 가격 상승에 따라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됐고, 환율도 상승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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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D램이 수요 강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의 효자 노릇을 했다. 4분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3% 늘었고, 평균판매가격도 14% 상승했다. 신성장동력으로 부상 중인 낸드플래시는 전 분기대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eMCP 제품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가격은 14% 상승해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메모리시장의 우호적 환경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램은 모바일과 서버에서 기기당 D램 채용량 확대가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며, 낸드플래시도 엔터프라이즈 SSD와 모바일 기기용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의 수급 전망도 밝은 편이다.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D램 공급이 수요 대비 타이트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도 3D 제품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까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꾸준한 투자활동을 통해 20나노 초반급 D램 공정전환을 가속화하고 10나노급 D램 양산도 시작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M14 2층에 3D 제품을 위한 클린룸을 마련해 수요 성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4세대(72단) 3D 제품도 개발을 완료하는 대로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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