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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신규 먹거리' 전장사업 추진도 난항하만 소액주주 추가 소송 가능성… M&A·사업 확대 당분간 '올스톱'

김일권 기자공개 2017-02-17 08:17:3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구속이 결정되면서 삼성그룹이 신규 먹거리로 육성 중인 전장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17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통해 삼성전자 피인수가 결정되는 미국 전장업체 하만(Harman)의 경우, 이 부회장 구속이 인수 반대 주주들에게 추가 소송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권자 부재로 새로운 인수합병(M&A) 추진이나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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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이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 결정에 삼성그룹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당장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총수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되면서 그룹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날 오후 11시(한국시간)로 예정된 미국 전장업체 하만의 주주총회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하만 지분 100%를 우리 돈 약 10조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가 이날 주총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IB업계 M&A 전문가들은 일단 이 부회장 구속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파악되기로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지분이 과반을 넘은 상태인데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체결한 계약서에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계약 철회 조건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도 낮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총 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를 반대하는 주주들이 추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지법상 하만 이사진이 '적절한 인수자'에게 회사를 매각할 의무가 있다는 조항을 걸고 넘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하만 경영진이 삼성전자 외에 다른 인수 후보를 배제하면서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결정됐다며 이미 지역 관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최악의 상황은 해당 법원이 소액주주들의 손을 들어 주는 것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이 부회장 구속을 빌미로 삼성전자에 대한 추가 소송이 진행될 경우 거래 지연과 대외 이미지 악화라는 부정적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결정권자 부재로 인수 후 하만의 원활한 경영이나 삼성전자 전장사업과의 협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장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M&A나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것도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선두 기업들은 전장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정하고 M&A 등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몸집 불리기에 나선 상태다. 총수 부재 탓에 대규모 현금 지출 등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해외 M&A에서 삼성전자가 뒤처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중요하고 복잡한 사안들에 대한 대응력이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전장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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