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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세아, '사연 많은 해암빌딩' 매입 왜? 구리왕 차용규 리스크 '매각가 낮춰'…영동대로 '개발 호재' 고려

고설봉 기자공개 2017-02-21 08:12:4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세아가 1300억 원을 들여 영동대로변 해암빌딩을 매입했다. 이미 삼성역 인근 영동대로변에 본사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영동대로변에 대형 오피스빌딩을 사들이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빌딩 소유주가 '구리왕' 차용규라는 리스크에도 불구 선뜻 매입에 나설 수 있었던 요인으로 저렴한 매각가격을 꼽는다. 해암빌딩은 시세대비 낮은 매각가에 급매물로 시장에 등장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가 사들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983-1번지 해암빌딩은 이전 소유주주의 급매요청이 있었던 물건이다. 이를 활용해 글로벌세아는 시세대비 낮은 가격에 빌딩을 매입했다. 글로벌세아가 매입한 금액은 연면적 3.3㎡(1평)당 1150만 원선이다. 이는 영동대로변 대형 오피스빌딩 평균 거래가의 약 50% 수준이다.

해암빌딩 전 소유주는 '구리왕' 차용규 씨로 역외탈세 논란이 일면서 해외에 장기체류 중이다. 차씨는 구분등기된 해암빌딩을 2005년 8월부터~2008년 11월까지 경매와 일반매매를 통해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월드와이트컨설팅리미티드(WWC), 그린데이타베이스, 삼원휴스포 등의 법인들 동원해 각 층별로 쪼개진 해암빌딩의 지분을 퍼즐 맞추듯 사들였다.

해암빌딩 지분 취득 내역

이처럼 건물이 구분등기된 것도 글로벌세아가 해암빌딩을 사들일 수 있는 요인이었다. 해암빌딩은 대지면적 4701㎡(1422평), 연면적 4만 2880㎡ (1만 2971평)이지만, 오피스빌딩과 주상복합아파트 19채가 결합된 형태로 주상복합아파트는 구분등기 돼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세아는 아파트 19채를 제외한 오피스부문만을 취득했다. 글로벌세아가 취득한 대지지분은 전체 대지면적의 87% 수준인 4096㎡(1239평)에 그친다.

더불어 글로벌세아는 한전부지 개발에 따른 영동대로 일대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해 빌딩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전부지에 현대차그룹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신축, 잠실운동장과 연계한 MICE 개발, 삼성역 광역환승센터 조성 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일대 오피스빌딩 몸값이 치솟고 있다.

또 해암빌딩이 400% 넘는 용적률을 적용 받아 신축된 것도 글로벌세아가 이 빌딩을 매각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높은 용적률을 적용받아 신축된 만큼 대지면적 대비 건물의 면적이 넓어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기에 비용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암빌딩은 지목이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정상적이라면 법적 용적률 250~300%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해암빌딩은 신축 당시 용적률 403.7%를 적용 받았다. 이에 따라 주변 건물에 비해 대지면적대비 건물의 규모가 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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