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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미전실 해체' 삼성물산 지주기능 확대하나'지배정점' 계열 관장 필요성 대두, 전자와 중추기능 분할 관측도

길진홍 기자공개 2017-02-27 08:34:32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를 추진 중인 가운데 기능과 인력 재배치가 어떤 구도로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 총수 부재 속에 계열사 관장과 경영진단 기능 배치 등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거느린 지배 정점의 삼성물산의 기능 강화 여부가 주목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미전실 해체를 예정보다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재판 기간을 고려해 5월께 미전실이 해체될 것으로 점쳐졌으나, 그 전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작년 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전실 해체를 선언했다. 국회 출석 당시만해도 미전실 해체가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그 자리에서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전실 해체는 고유 기능의 계열사 분산을 의미한다. 미전실은 삼성의 인사와 재무, 대외 창구, 경영진단 등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전략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팀, 금융일류화추진팀 등 7개팀으로 나눠져 있다. 계열사에 추출된 약 2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장급이 3명, 부사장급이 8명이다. 현재 소속은 성과급 등 형평성을 고려해 삼성전자로 돼 있다.

삼성전자가 대부분 기능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견형태로 나온 미전실 소속 지원들을 원래 소속 계열사로 복귀시키고, 일부가 잔류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삼성은 이미 미전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옮겨갈 희망부서 등을 신청 받았다.

삼성물산으로 일부 기능과 핵심 인력이 이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 4.25%, 19.34%를 각각 거느린 지배회사다. 이 부회장이 전자와 금융을 지배하는 고리 역할을 해왔다. 에버랜드, 제일모직 등과 잇단 합병을 통해 계열 지배력이 대폭 확대됐다. 각 계열사에 영향력을 미치면서 실질적인 그룹 지주 기능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전반의 효율적인 운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영진단, 인사지원, 기획 등 핵심 업무를 삼성전자와 이원화해 운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물산의 대외 창구 등 일부 조직을 확장해 미전실 인력을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검 조사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의 거처가 불투명한 가운데 아래 임원급 각 팀장들 중 일부가 배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전실 기능과 인력을 삼성전자로 모두 옮기고, 향후 삼성물산과 합병을 통한 조직 이전을 추진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그러나 최근 총수 부재에 직면하면서 당장 이 같은 지배 개편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전실의 인력 분산에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 미전실에는 현재 약 50여명의 상무급 이상 임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조직 해체 후 계열사 복귀를 추진할 경우 이들이 맡을 담당 업무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임원들의 거처가 모호해진다. 삼성 고유의 계열사별 대규모 성과급 차등 지급도, 인력 재배치의 장애가 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미전실이 해체됐을 당시에도, 친정 계열사로 복귀한 적이 있다"며 "업무 공백은 조직개편 등을 통해 해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 미전실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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