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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총수부재' 부품업계로 불똥 튀나판매감소·대형투자 위축 우려...협력사, 작은 충격에도 타격

이경주 기자공개 2017-02-20 08:28:37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19: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거래 관계를 맺고 있는 부품·장비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다수 부품사와 장비업체의 자금 사정이 영세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조금만 영향을 받아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업계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전자가 받는 단기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영세한 협력사들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대외 신인도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TV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정작 문제는 영세한 부품사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삼성전자가 조금만 물량을 줄여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 결과는 3~7개월 안에 나올 전망이다. 스마트폰 부품업계는 이 부회장이 유죄 판결을 받는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 이미지 악화로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재판 결과가 나오는 시기가 스마트폰 최대 성수기인 2·3분기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가칭) 시리즈를 오는 3~4월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적잖은 타격을 받은 만큼 초도물량을 전작 대비 대폭 늘려 시장공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사들도 이에 맞춰 생산계획을 짜고 이미 부품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공급 규모를 줄이게 되면 공장가동률 하락 등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타격은 주력 공급사(퍼스트 벤더)보다 보조 공급사(세컨 벤더)가 클 수 있다. 애초 배정 물량이 적어 설비를 갖추고도 돌려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8 전면·홍채 카메라모듈 퍼스트 벤더는 파트론으로 알려졌다. 서브벤더로 거론되는 곳은 캠시스, 파워로직스, 엠씨넥스 등이다. 카메라렌즈는 세코닉스와 코렌이 공급한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은 인터플렉스와 SI플렉스, BH, 대덕GDS 등이다.

장비사의 경우 단기 영향은 없지만 중장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2년 간 24조 원이 넘는 연간 시설투자(CAFEX)의 80%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에 투입하고 있다. 때문에 영향을 받는 협력사도 이 분야 장비업체들이다.

삼성전자가 1~2년 단위의 카펙스는 수립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선행 주문을 받는 장비사들도 최소 내년까지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수년 후 삼성전자 대형투자가 위축되거나 지연될 경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의 경우 내년까지 수조 원 규모의 추가 증설이 검토돼 왔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이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확충했던 관련 장비사들은 삼성전자가 증설계획을 보류할 경우 부품사들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장비사들은 수주가 고객사의 사업 확장기에만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OLED패널 관련 주요 장비사로 AP시스템, 영우DSP, 테라세미콘, 비아트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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