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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분할, SK B&T 상장 청신호? 대주주 자산건전성 개선…상장 의지도 뚜렷

배지원 기자공개 2017-03-02 10:51:0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건전자산만 분리해 신설법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자회사인 SK B&T 기업공개(IPO)에도 긍정적인 요소라는 해석이 나온다. 대주주의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을 투자자가 높게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한 만큼 SK B&T 상장에 대한 의지도 한층 강화됐다.

SK해운은 지난 27일 해운과 기타관련 사업 등을 물적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해운은 우량자산을 가져가는 SK해운과 존속법인인 SK마리타임으로 나눠진다. 분할 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해운업과 관련된 대부분의 자산은 신설법인 SK해운에 편입된다. SK B&T지분도 여기 속한다. SK해운은 부실자산 분할 후 신주발행으로 들어온 자금으로 재무적 투자자(FI) 엑시트(Exit)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이 부실자산을 정리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선 점은 SK B&T에는 긍정적인 요소"라며 "기관·해외투자자는 대주주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 증권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가 최대주주인 회사 IPO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이를 반증한다. 대주주의 안정성이나 자산건전성이 자회사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 때문이다.

SK해운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SK B&T 상장 여부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 SK B&T가 IPO에 실패할 경우 FI의 풋옵션 행사로 재무부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SK해운은 2014년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SK B&T 지분 45%를 매각했다. 상대는 산업은행 PE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로 약 8100만 달러에 매각했다. 당시 SK해운은 지분매각 과정에서 FI에 3년 후인 2017년에 SK B&T의 상장을 약속했다.

만약 IPO가 불발될 경우 SK해운이 보유한 SK B&T 지분 55%와 FI 보유 지분을 합친 100%를 외부에 매각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짰다. 당시 SK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했던 만큼 FI에 '드래그 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부여했다. SK B&T가 상장하지 못할 때 최악의 경우에는 경영권도 내놓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이 다시 SK B&T 엑시트 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지금보다 자금조달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SK B&T를 적정한 공모가로 상장시키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SK해운 분할과 SK B&T의 상장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입장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회사가 아닌 모회사의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는 것은 밸류에이션과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실적이 악화돼 시가총액이 FI들이 원하는 수준만큼 나올지는 의문"이라며 "SK B&T의 기업가치를 극대화시켜야 SK해운의 구조조정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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