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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의 배드컴퍼니, SK㈜에 합병된다 SK마리타임에 결손금 남겨, 'SK㈜-마리타임-해운' 지배구조 변동

이효범 기자공개 2017-02-28 08:40:19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가운데 SK㈜가 분할 후 존속법인(이하 'SK마리타임'(가칭))을 합병할 전망이다. SK마리타임이 부실자산을 가진 배드컴퍼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SK㈜가 사실상 SK해운의 부실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SK해운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사업구조재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부실자산을 보유한 존속법인과 우량자산을 보유한 신설법인(이하 'SK해운')으로 회사를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SK 관계자는 "분할 후 SK해운은 안정적 사업구조를 토대로 외부 투자 유치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SK해운의 지분 83.05%를 보유한 모회사이다. SK해운의 물적분할이 완료되면 'SK㈜-SK마리타임-SK해운'으로 지배구조가 재편된다. 이번 분할과정에서 분할 전 SK해운이 보유한 3000억 원 가량의 결손금은 SK마리타임에 넘어가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할을 SK㈜가 SK마리타임을 합병해 SK해운을 클린화하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신설된 SK해운은 물적분할 후 3800여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신주를 발행한 뒤 이를 삼성증권 등이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TRS로 마련한 자금 중 일부는 기존 FI(재무적투자자) 투자 상환 용도로 쓰이며 이를 통해 SK해운의 재무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해운은 더불어 시황과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 확보가 가능한 전용선(장기 운송계약) 사업과 벙커링(선박 연료유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SK해운은 이번 분할에 앞서 선제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시황 변동 리스크가 높은 고원가 벌크선(광물 등 대형화물을 나르는 선박) 20여 척의 매각 및 용선계약 해지를 완료했다. 또 향후 1~2년간 신조선박 공급 증가로 인해 시황 하락 가능성이 있는 VLCC(초대형 유조선) 선대에 대해서도 대선계약을 체결해 수익 안정성을 강화했다.

SK해운 측은 "이번 분할은 최근 전세계 해운산업의 불황에 따른 선제적 위기극복 조치"라며 "향후 보다 안정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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