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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균 케이큐브 대표 "인디게임에 주목" [thebell interview]"게임 투자, 유망 초기 개발사 발굴 능력이 핵심"

류 석 기자공개 2017-03-06 08:00:24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2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게임 투자 절벽'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지난해 벤처캐피탈들의 게임 산업 투자는 전년 대비 약 6% 줄어들었지만, 실제 벤처투자업계에서 체감하는 정도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투자처 발굴이 어려운 게임 투자는 이제 아예 접는다는 벤처캐피탈도 속속 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는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주도권이 재무적투자자(FI)에서 대형 게임사 등 전략적투자자(SI)들에게 넘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망한 게임 개발사의 경우 이미 업계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한 넷마블게임즈나 엔씨소프트, 넥슨 등 대형 게임사가 먼저 알아보고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케이큐브벤처스(이하 케이큐브)는 게임 투자에 대한 비중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케이큐브는 전체 투자 중 게임 산업 비중이 약 73%에 달했다. 전년 기록한 41% 보다 대폭 늘었다. 총 투자금도 약 150억 원이 늘어난 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른 벤처캐피탈들은 게임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케이큐브만 대폭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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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동 케이큐브 사무실에서 신민균 대표(사진)를 만나 게임 투자 시장에 대한 생각과 투자 철학을 들어봤다. 신 대표는 현재 케이큐브에서 게임 투자 전용 벤처조합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신 대표에 따르면 남들이 주목하지 않은 시장에 집중했던 것이 케이큐브가 지난해 활발한 게임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는 "요즘 보면 역할수행게임(RPG) 장르 위주로 게임 산업이 흘러가다 보니까, 다들 그런 게임을 만드는 곳을 주목하는데,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페이스북 등에서 돈을 잘 벌고 있는 인디 게임사가 많이 있다"며 "인디 게임시장에서 참신한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갖추고 있는 몇몇 게임사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벤처캐피탈업계로 들어오기 전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계에서 약 15년 동안 일했던 인물이다. 투자 경력을 짧지만 비교적 긴 산업계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게임 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투자처 발굴에 있어서 남다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케이큐브는 인디 게임사로 분류되는 캐주얼게임 전문 개발사 '브이에이트', '플레이하드' 등에 잇따라 투자를 진행했다. 또 비트망고, 쿡앱스 등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개발사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그는 "아무리 작은 게임 개발사라고 해도 한 분야에서 해당 팀이 탑티어(Top Tier)라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FI로서 초기 단계에 있는 게임 개발사의 성장 가능성을 잘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아직 제품이 나오기 전인 회사의 설립 초기에 투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것은 FI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형 게임사들이 관심을 안 갖는 시기인 초기 단계에 있는 유망 게임사를 먼저 발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발자가 갖고 있는 이력만큼 속이기 힘들고 진실된 것은 없다"며 "개발자가 그동안 개발해온 게임이나 프로젝트 등은 투자 결정에 있어서 중요한 잣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케이큐브는 가상현실(VR) 등 차세대 게임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모태펀드 출자사업의 가상·증강현실(AR) 분야 최종 운용사로 선정돼, 약 200억 원 규모의 VR·AR 투자 전용 펀드 결성도 앞두고 있다. 또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 있는 VR 게임 개발사인 '플레이스낵'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VR의 경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개발사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VR의 경우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글로벌 수준의 개발력을 갖고 있는 회사는 2~3년 안에는 성과가 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대표는 게임 산업 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는 인공지능(AI) 산업을 들었다. 케이큐브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해당 분야에 대한 빠르고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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