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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닥 "인테리어 O2O 고객과의 신뢰가 핵심" [thebell interview]박성민 대표 "건자재 OEM 사업 확대…가격 거품 빼겠다"

류 석 기자공개 2017-03-10 08:21:4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8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테리어 분야만큼 불투명하게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은 찾아보기 어렵다. 인테리어에 들어가는 건자재 비용, 인건비 등 모두 업체마다 제각각이다. 때문에 보다 저렴한 견적을 받기 위해서는 인테리어 업체 이곳저곳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발품을 팔더라도 인테리어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고객들은 업체의 눈속임에 바가지를 쓰기 일쑤였다.

인테리어 비교견적 O2O 서비스인 집닥은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에 대한 합리적인 견적을 제시해주고, 이에 적합한 전문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저렴한 비용보다는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업체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인테리어 시장에서 겪는 고객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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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집닥 사무실에서 만난 박성민 대표(사진)는 "인테리어 시장의 경우 일반 고객들에게 많은 정보가 공개돼 있지 않은 탓에 정보 비대칭이 심하고, 결제도 대부분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등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이 있다"며 "고객들이 집닥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내지 않고도 만족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경험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8월 출시된 집닥은 고품질의 인테리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하려는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시점에 약 2만 명에 가까운 고객들이 집닥을 통해 인테리어를 진행했다. 또 전국 인테리어 전문업체 200곳가량을 유료 회원사로 확보했다.

박 대표는 오랜 기간 건설업, 인테리어업 현장에서 경력을 쌓아아왔다. 그만큼 해당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서비스를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다.

집닥은 전문업체와 고객을 직접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다른 인테리어 중개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다른 중개 서비스들의 경우 업체들이 제시한 비용 중 저렴한 가격을 고객에게 택하도록 하는 역경매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하지만 집닥은 고객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저렴한 비용의 공사를 연결해주지 않는다. 각 업체별로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과 고객이 원하는 인테리어 콘셉트를 상호 분석해 최적화된 중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집닥은 그동안 인테리어 업체에 대해 각 전문영역을 분석해, 데이터베이스(DB)화 시켰다.

박성민 대표는 "현재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약 200곳의 전문업체의 경우 각각 보유한 전문성이 다르다"며 "인테리어의 경우 아파트, 상가 건물, 빌라 등 다양한 종류가 있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인테리어 업체를 연결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집닥은 인테리어 과정에서 감리 작업을 직접 수행한다. 인테리어 업체가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 집닥의 직원인 '집닥맨'이 직접 건자재의 사용 적절성, 공사 방법 등을 일일이 체크해 적절한 비용이 사용된 것인지 확인해주는 것이다. 인테리어 공사에서 별도의 감리 작업이 도입된 경우는 드물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보다 안심하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집닥을 통해 진행한 인테리어 공사 모두 집닥맨이 직접 현장에서 감리 작업을 진행했다"며 "아무리 작은 공사도 하나하나 꼼꼼히 확인해주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고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집닥은 고객들뿐 아니라 인테리어 업체에도 다양한 혜택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예로, 집닥은 안전결제 에스크로 서비스를 통해 업체들이 공사 대금을 안전하게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인테리어 공사가 끝난 이후에 고객들이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비용 지급을 미루거나 아예 안주는 경우가 더러 발생했었는데, 에스크로 서비스를 통해 공사가 끝나면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해 안정적인 대금 지급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닥은 향후 건자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싱크대, 새시 등 인테리어에 필요한 건자재를 공장 직거래를 통해 보다 싼값에 고객과 인테리어 업체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한샘 등 큰 인테리어 업체에서 제공하는 건자재와 품질이나 성능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제품들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당분간 건자재 OEM 사업의 경우 마진율 0%를 유지할 예정이다. 수익 창출보다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가격 거품을 빼는 것이 1차 목표이기 때문이다. 현재 집닥은 인테리어 업체로부터 받는 월회비, 공사대금에 대한 수수료 등을 수익모델로 삼고 있다.

박성민 대표는 "인테리어 시장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사업에 몰두했던 것이 지금까지 잘 성장해올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라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무리한 수익 창출보다는 고객과 인테리어 업체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서비스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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