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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수수료 시행' 씨티은행, 사업 중심 옮긴다 예대→WM 분야로 승부수···점포·인력 구조조정 관측도

신수아 기자공개 2017-03-10 10:20:3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09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좌 수수료'를 도입한 한국씨티은행(이하 씨티은행)의 사업 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고, 자산관리(WM) 분야로 무게추를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은 지난 8일부터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계좌를 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 영업일을 기준으로 총수신 금액이 1000만 원 미만인 고객은 5000원의 수수료를 내야한다. 단 기존 거래 고객이나 19세 미만,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수수료가 면제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계좌 유지 수수료는 수수료를 통해 은행의 매출을 늘리겠다는 복안이 아니다"라며 "창구 거래를 줄이고 모바일이나 ATM, 인터넷 등 비대면 채널로 사용자를 유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수수료 면제 범위를 살펴 보면 씨티은행의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창구를 이용하지 않고 모바일·인터넷뱅킹 혹은 ATM만을 이용한 고객은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또한 적금이나 대출, 펀드나 신용카드와 연결된 계좌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예컨데 신용카드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 혹은 펀드 투자를 위해 입출금 통장을 만든다면 신규 계좌라고 해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즉 고객과의 서비스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실제 은행의 비대면 거래 이용률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에 등록된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고객 수는 1억 2254만 명으로 이는 2015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모바일뱅킹 등록고객수(동일인이 여러 은행에 가입한 경우 중복 합산) 역시 7836만 명으로 2015년 말 대비 2.4%(180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뱅킹 등록 고객수는 7468만 명으로, 2015년 말(55%) 대비 15.3%(988만 명) 늘어 전체 인터넷뱅킹 등록고객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1%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점을 통한 대면 채널은 비용 부담이 크다"며 "씨티은행이 과감히 계좌 수수료를 도입한 것은 예대마진에서 자산관리(WM) 분야로 무게 중심을 옮기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3년 전 씨티은행은 구조조정을 통해 대면채널을 축소했다. 2014년 대규모 점포폐쇄와 구조조정을 통해 총 65곳의 점포 및 65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당시 씨티은행은 노조와 2017년 6월까지 점포 재조정을 하지 않기로 협약했었다. 이는 반대로 올 6월 이후 사업 부문의 추가적인 재편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의미다.

한편, 씨티은행은 최근 몇 년간 일반 지점을 줄이고 자산관리센터를 확대하면서 이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씨티은행은 출장소 4개를 제외하면 129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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