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WM센터, 한지붕 두가족…묘수 혹은 꼼수? 노사협약 유지·방카슈랑스 판매 직원 확대
김슬기 기자공개 2017-02-08 09:30:0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0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 대형 자산관리(WM)영업점은 외견 상으로는 하나의 점포지만 실질적으로는 두 개의 점포로 구성돼있다. 은행에서는 노사협약을 깨지 않으면서 점포당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직원 수를 인위적으로 늘리기 위한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개점한 씨티은행 청담센터에는 센터장과 자산관리 담당 RM(Relationship Manager)을 관리하는 지점장이 각각 별도로 있다. 씨티은행이 복수의 관리자를 두는 이유는 바로 청담센터가 두 개의 점포를 대신하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은 청담센터가 개설되기 이전 만해도 인근에 총 5개의 점포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청담센터를 만들면서 인근에 위치했던 강남구청지점을 폐쇄하고 청담센터로 흡수시켰다. 센터 옆 건물에 있었던 청담중앙지점은 자연스럽게 청담센터로 변화했다. 결과적으로 고객들은 4개의 점포를 방문할 수 있지만 수치 상으로는 5개의 점포가 남아있는 셈이다.
지난 2015년 11월에 개점했던 반포센터 역시 센터장과 클러스터장이라는 복수의 관리자를 뒀다. 이 역시 하나의 점포지만 두 개의 점포를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7년 6월까지 점포 폐쇄를 하지 않겠다는 노사협약 때문에 실질적으로 인근 점포를 폐쇄했으나 점포코드를 합치는 방법으로 점포의 수를 유지해 온 것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재 씨티은행은 출장소 4개를 포함해 총 133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다. 2014년 총 65곳의 점포를 폐쇄한 이후 점포수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 사실상 점포는 줄었으나 점포 갯수는 그대로였던 것.
노사협약 외에도 하나의 점포가 복수의 점포를 대신하게 한 데에는 방카룰 역할이 컸다. 현행 보험업법 상 은행 점포당 보험 판매인은 2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어서다. 반포센터나 청담센터가 두 개의 지점이 합쳐진 구조여서 방카슈랑스 판매인은 현재 4명인 상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청담센터 개점 당시에 구리에 있는 지점도 합친다는 말이 나왔으나 지리적인 인접성이 떨어져 모양새가 이상하다고 판단, 없던 일로 했다"고 설명했다. 청담센터 한 곳이 지점 3곳을 대신하게 되면 방카슈랑스를 판매할 수 있는 직원수도 2명에서 6명까지 늘어나게 된다.
당국에서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한 건물에 각각 별도의 지점을 내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지점장이 각 지점의 결제권자이기 때문에 복수의 지점장을 둔다면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 씨티은행이 청담센터보다 규모가 큰 WM센터를 다수를 개점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청담센터나 반포센터와 같은 사례는 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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