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롯데 화학BU장 "석화협회장 좀 맡아주세요" 16일 총회 앞두고 30개 회원사에 읍소…박찬구 회장 거절
박상희 기자공개 2017-03-15 15:48:51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석유화학협회 주요 5개사 회장직 순번제가 파행을 겪고 있는 가운데 허수영 협회장(롯데그룹 화학BU장)이 직접 나서 30개가 넘는 회원사에 연락을 취해 회장직 수락을 읍소하고 있다. 회장직 순번제에는 동의했지만 아무도 첫번째 타자로 나서지 않자 허 회장이 5개사가 아닌 회원사 가운데 회장을 맡을 곳을 물색하기로 한 것이다.1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 석유화학협회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시점까지도 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석유화학협회는 이달 6일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5개사(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CEO들이 협회장직을 거절하면서 16일 주총에서 추천제로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주요 5개사 순번제에서 급하게 추천제로 돌아선 것은 협회장직을 공석으로 비워둘 수 없다는 허수영 협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 석유화학협회는 주요 5개사 CEO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협회장을 맡기로 했는데, 5개사 모두 고사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5개사 CEO가 모두 초대 순번제 협회장 자리를 고사하자 허 협회장이 직접 후보를 추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회장단 회의에서 이를 수락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허수영 협회장이 롯데그룹에서 초대 석유화학BU장을 맡게 돼서 협회장직을 연임할 수도 없다"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협회장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자 후보자 물색에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허 협회장이 회원사 CEO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협회장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섣불리 제안을 수락하겠다고 나서는 이는 없는 상황이다.
협회장직 순번을 맡기로 한 5개사 이외에 그룹회장이 CEO로 등록돼 있는 금호석유화학의 박찬구 회장에게 제안이 갔지만, 연로하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NCC(나프타 분해 설비)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한유화도 거론되고 있다. 대한유화는 1970년대 석유화학협회가 설립되었을 당시 초대 회장직을 맡았던 인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유화가 협회장직을 맡는다고 하면 회원사 가운데 반대하는 곳은 없을 것 같다"면서도 "대한유화 정영태 사장이 사장단 회의 참석 등 협회 행사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는 않아 회장직 제안을 수락할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 협회장은 33개 석유협회 회원사 CEO 가운데 업계에 오랫동안 몸 담은 원로가 협회장직을 맡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주로 전문경영인(CEO)이 협회장직을 맡다보니 그룹 계열사인 경우 그룹의 눈치를 봐야해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면서 "석유화학 업계 원로가 협회장을 맡게 되면 그런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석유협회는 허 협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당분간 비상근 부회장이 협회장 직무대행을 맡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