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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한국밸류10년펀드, 다시 5등급 추락 [펀드등급] 한국밸류운용, 주식형펀드 다수 최하위 등급 받아

김슬기 기자공개 2017-03-22 13:23:5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2: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가치주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5등급으로 추락했다.

17일 한국펀드평가 국내주식형 1년 펀드 종합등급(2016.04~2017.03)에 따르면 한국밸류10년펀드가 5등급을 부여받았다. 지난해 11월 5등급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5등급으로 주저앉았다. 해당펀드는 지난해 내내 4등급과 5등급을 오고 갔다.

한국밸류10년펀드 등급
출처=theWM
한국밸류10년펀드는 지난 2005년에 출시된 펀드로 국내 대표적인 가치주펀드다. 이 펀드는 가치주 투자 열풍이 불 당시 1조 5000억 원(2015년 4월)대까지 규모가 커졌으나 현재는 1조 320억 원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2015년에는 바이오·제약 중심의 중소형주와 성장주가, 작년에는 삼성전자·네이버와 같은 대형주가 장을 이끌면서 가치주가 소외받은 영향이 컸다.

올해는 소폭 수익률이 올라오고 있으나 타 펀드 대비 성과가 좋지 않은 편이다. 이달 16일 기준으로 한국밸류10년펀드의 대표클래스(C) 기준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3.29%, 3개월 수익률 0.88%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 펀드 중 1년 수익률, 3개월 수익률은 각각 상위 85.49%, 85.69%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위 20% 내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밸류10년펀드 뿐 아니라 한국밸류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1(주식)',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증권전환형투자신탁1(주식)' 역시 전월 4등급에서 5등급으로 하향조정됐다. 두 펀드 모두 지난 1년간 5등급을 받은 적이 없었으나 이달 들어 최하위등급을 부여받았다.

한국밸류운용 측은 한국밸류10년펀드의 부진에 대해 내수 업종 비중이 높은 중소형 가치주를 많이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밸류운용 측은 "펀드 운용기간 중에 국내에서는 전기·전자, 화학, 철강, 기계 등 수출 위주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펀드는 내수 업종 비중이 높은 중소형 가치주를 많이 가지고 있어 비교지수 수익률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자산운용보고서(2016.10.18~2017.01.17)에 따르면 현재 한국밸류10년펀드는 메리츠화재(5.15%)를 가장 많이 담고 있으며 그 뒤를 동아타이어(5.09%), 한국전력(4.97%), 메리츠금융지주(4.73%), 고영(4.65%), 엔에스쇼핑(4.60%), 현대모비스(4.57%), NICE(4.34%), 코리안리(4.28%), 태광산업(3.38%) 등이 잇고 있다. 섹터별로는 서비스 업종이 19.52%로 가장 비중이 컸고 화학(11.55%), 보험(10.18%), 유통(8.20%), 전기·가스(7.90%) 순이었다.

한국밸류운용 측은 "2014년 이후 시장에서 소외됐던 가치주 중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대형주, 특히 철강이나 화학 등 경기 민감 업종에 속한 종목이 빠르게 재평가받고 있다"며 "아직 내수 비중이 높은 중소형 가치주까지 재평가받지는 못했으나 일정한 시간을 두고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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