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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확신" [S&T 하우스 분석] ②홍용재 하나금투 S&T 그룹장, "방향성보다 상관관계 트레이딩"

이승우 기자공개 2017-04-05 11:15:00

[편집자주]

증권사 S&T는 세일즈(sales)와 트레이딩(trading)을 결합한 부서이다. 증권사들이 자산관리 사업으로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면서 상품발굴의 핵심부서로 S&T가 부상하고 있다. 각 증권사별 S&T 조직의 경쟁력, 그리고 시장 진단·전망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학 졸업과 함께 삼성물산에 입사, 앞이 창창하던 홍용재 하나금융투자 S&T 그룹장(상무)은 97년 돌연 짐을 싸 미국으로 떠났다. 그가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유니버시티(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에서 MBA를 마친 후 한국에서 다시 둥지를 튼 곳은 여의도 LG투자증권이었다.
홍용재
홍용재 하나금융투자 S&T 그룹장
99년 홍 상무가 입사할 당시 LG투자증권은 여의도에서 내로라하는 금융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었다. 홍 상무는 LG투자증권 구조화금융팀에서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쏟아진 카드채권을 유동화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딜을 시작으로 프라이머리 CBO 등을 담당하면서 구조화 금융 전문가로 성장했다.

여기서 만족하지 못했을까. 홍 상무는 2002년 홍콩으로 건너가 캔터 피츠제랄드(Cantor Fitzgerald)라는 파생 브로커리지 회사로 이직했다. 이 곳에서 이자율스왑(IRS)과 통화스왑(CRS), 주식옵션, 코리안페이퍼 등 다양한 구조화 상품을 다루게 됐다.

지금의 하나금융투자에 안착을 한 게 지난 2003년이다. 파생상품실에서 주식본부를 거쳐 올해부터 S&T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사내 승진을 통해 그룹장으로 오르면서 직원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룹장이 된 그가 중점적인 사업으로 제시하는 건 바로 운용의 시스템화다. 개인의 능력과 무관하게 금융시장 변동성에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템을 정교화 하겠다는 게 그의 가장 큰 목표다. 이와 함께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개별 상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 분석 모듈(module)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알파 퀀트'가 대표적이다.

홍 상무는 "트레이더 개인의 능력에 의존하는 운용이 아닌 집단지성을 통해 구축한 운용방식을 시스템화하고 이 시스템을 정교화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스템을 중시하는 홍 상무는 올해 가장 힘든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정책의 불확실성, 각국의 금리인상 경로, 유럽의 정치상황 등 돌발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그는 '확실한 뷰(view)를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홍 상무는 "방향성을 확신하는 트레이딩이 올해 가장 큰 리스크"라고 확신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금리인상 타이밍이 각 자산의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확고하게 방향성을 예단하는 건 금물이라는 것이다.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시장에 대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홍 상무는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미국과 다른 국가간의 금리 차이, 혹은 지역별 자산간 상관관계를 활용한 트레이딩을 강조했다. "아직 금융시장이 질서나 방향성을 잡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금리 상승을 경험한 직원들이 많지 않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장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발행량을 줄이는 등 성과가 별로 좋지 않았던 ELS를 상반기 중 적극 공략할 생각이다. 지난해 ELS 헤지 툴과 스킴을 정교화하는 데 노력했고 올해는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홍 상무는 밝혔다.

방향성에 대한 경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각 자산 전망을 부탁했다. 홍 상무는 주식 자산은 하락보다 상승압력, 금리는 급격한 상승보다는 한미 금리 차이를 유지하는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달러/원 환율은 1100원과 1200원 사이의 박스권을 전망했다.

홍 상무는 "상반기에는 주식 자산이 좋아보인다"며 "하지만 하반기는 불확실성이 여전해 금리인상 경로나 재정정책 등의 윤곽이 나왔을 경우 리스크 확대 혹은 소멸 여부에 따라 그에 맞는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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