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려오는 '퍼펙트 스톰' 본질을 혁신하라" [2017 더벨 경영전략 포럼]변준영 EY한영 파트너 "AI·빅데이터 결합한 변혁 필요"
박창현 기자/ 김기정 기자공개 2017-03-30 09:01: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확실성의 일상화. 한국 기업이 처한 현실은 가혹하기만 하다. 중국의 사드 보복, 글로벌 보호 무역주의 강화, 내수·수출 동반 부진 등 대내외 돌발 변수들이 산적해있다. 둘 이상의 태풍이 충돌해 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커지는 '퍼펙트 스톰' 앞에 우리 기업들이 서 있다.태풍을 피할 길은 없다. 중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휩쓸릴 뿐이다. 스스로 중심이 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변신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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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파트너는 4차 산업혁명을 위기이자 기회로 정의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발달로 제조와 금융, 유통업 등 전 사업 분야의 업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의 붕괴와 신규 산업 대체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아울러 소프트웨어 기반의 혁신 기업만이 생존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존 산업은 붕괴되고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결국 업태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비디오 렌탈 업체 블록버스터(blockbuster)와 넷플릭스(netflix)의 흥망성쇠를 들었다. 블록버스터는 2000년 대 초까지 미국 영화 렌탈 시장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비디오 렌탈 산업이 붕괴되자 2010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빈자리는 넥플릭스가 채웠다. 넥플릭스는 AI 기반 하에 영화 맞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2014년 영화 렌탈 시장을 평정했다.
변 파트너는 저성장과 4차 산업혁명이 몰고올 퍼펙트스톰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재편(BPR)과 △재무구조 최적화 △글로벌화(Globalization) △디지털 혁신(Digitalization)을 기업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사업재편과 디지털 혁신을 크게 강조했다.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의 경우, 산업 밸류체인 가운데 부가가치가 낮은 기획/설계, 부품/소재, 제조 부문에 사업 역량이 집중돼있다. 따라서 R&D/디자인과 유통,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느냐가 기업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 혁신과 관련해서는 스마트 팩토리(지멘스)와 디지털 플랫폼(애플), 빅데이터(핑안) 등의 사례를 들었다. 변 파트너는 "기업들이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원가 관리 등 측면에서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변준영 EY한영 어드바이저리 본부 전략 리드 파트너 발표 전문>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물결이 오고 있다. 기업이 여기에 어떻게 대응해나갈지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2% 저성장 시대 장기화되고 있다. 코스피 상장법인의 전체 매출액은 줄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늘고 있다.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을 통해 군살을 빼고 있다는 말이다. 기업의 미래성장체질은 약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 기존산업이 붕괴될 수 있다. 새로운 산업군이 생기고, 기존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넷플릭스가 생긴 지 10년도 안 되서 블록버스터 등 기존 미디어 콘텐츠 회사는 모두 사라졌다. 기업의 수명이 점점 더 짧아지고 혁신이 없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넷플릭스는 AI와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혁신했다. 넷플릭스를 방문한 고객이 어떤 영화를 고르면 비슷한 영화를 추천하는 식의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받았다.
업의 본질이 바뀌는 게 핵심이다.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는 공장을 잘 굴리고 수요를 늘리는 게 성공공식이었다. 앞으로는 IT솔루션을 활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금융업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는 플랫폼 사업자가 될 것이다.
1977년~1979년 2차 오일쇼크가 1차 산업구조조정, 1997년 IMF 금융위기가 2차 산업구조조정이었다면 앞으로 1~2년이 3차 산업구조조정 시기라고 생각한다. △사업 재편 본격화 △재무구조 최적화 △세계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듀폰은 지속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선도 기업 지위를 유지해가고 있다.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GE는 금융 서비스로 그 영역을 넓혔다가 최근 에너지 및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벨류체인 상에서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 제조업은 가장 부가가치가 낮은 영역에 치중하고 있다. 핵심 기술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거나 획기적인 기업 재편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가 없이 부품 생산 및 조립에 치중하고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애플과 영업이익이 15%가량 차이난다.
세계 최초의 SNS로 꼽히는 싸이월드는 세계화에 성공하지 못해 현재 존재감이 없어졌다. 내수에 집중해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서비스업에서의 글로벌화도 중요하다. 디지털 혁신에서의 사례로는 스마트팩토리를 꼽을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원가관리 등 측면에서 치명타를 입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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