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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대림산업 영업보고서에 등장한 까닭은 로베스트 AG 명의신탁 지분 취득, 3.5% 보유

김경태 기자공개 2017-03-31 08:21:55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0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대림산업 영업보고서에 기재돼 눈길을 끈다. 신 총괄회장은 로베스트에이지(Lovest AG)가 보유했던 대림산업의 지분을 취득했고 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30일 대림산업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2월 말 대주주 현황은 대림코퍼레이션 21.67%, 국민연금 13.26%, 프랭클린템플턴 인베스트먼트 펀드(Franklin Templeton Investments Funds) 2.70%, 싱가포르 정부(the government of singapore) 1.78%다.

이 외 신 총괄회장은 지분율 3.50%를 나타내며 대림산업 영업보고서에 처음 등장했다. 신 총괄회장의 대림산업 지분 보유는 약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 총괄회장은 1985년 로베스트 AG를 스위스에 설립했다. 로베스트 AG는 1980년대에 여수석유화학(1990년 롯데물산에 흡수합병)의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또 로베스트 AG 호남에틸렌의 지분을 보유·관리했다. 대림산업은 1979년부터 호남에틸렌의 사업에 참여하다 1987년 흡수합병해 석유화학사업부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로베스트 AG는 대림산업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1990년대에는 지분 7%를 넘게 보유했다가 1998년에는 3% 정도로 지분율이 하락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로베스트 AG는 2014년 금융감독원의 조사로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금감원은 신 총괄회장이 로베스트 AG를 통해 900만달러(약 94억원) 가량의 자금을 들여오자 정밀검사를 진행했지만 크게 이슈화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15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같은 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해외 계열사 소유 실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면서 로베스트 AG를 놓치지 않았다. 로베스트 AG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공정위가 조사에 돌입하고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에 착수하는 사이 로베스트 AG는 지난해 5월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정위는 조사를 계속했고 지난해 9월 롯데 소속 11개사의 해외 계열사 허위공시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로베스트 AG에 명의신탁했던 지분이 신 총괄회장으로 주주변경됐다고 밝혔다.

이 시기에 로베스트 AG가 보유했던 대림산업 지분도 신 총괄회장에게 넘어갔다. 그 후 신 총괄회장이 대림산업 지분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여전히 주주로 남아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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