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구본성의 아워홈, '투자·배당' 올인 [Company Watch]설비투자 810억 전년比 164% 증가, 배당도 '역대 최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7-04-12 08:20:2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성 부회장 체제로 탈바꿈한 아워홈이 투자와 배당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으로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창출 현금 대부분을 인프라 투자에 쏟아붓고 있다. 동시에 배당 성향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워홈은 구본성 부회장과 구지은 사장 등 구자학 회장 자녀들이 지분 98%를 소유하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무엇보다 최고 경영진들의 자리 바꿈이 잦았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구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 사장 체제가 확고히 구축돼있었다. 구지은 사장은 구 회장 자녀(1남 3녀) 중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하면서 승계 구도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지난해 외부 인사 영입을 두고 기존 임원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구지은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구지은 사장은 갈등이 표면화되자 그해 7월 전격 해임됐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만회의 기회를 잡았다.

작년 1월 구지은 사장은 다시 구매식재사업 본부장으로 복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복귀 후 곧바로 보복 인사 논란에 휘말리면서 결국 3개월 만에 계열사인 캘리스코로 자리를 옮겼다.

그 빈자리는 구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채웠다. 구본성 부회장은 그동안 아워홈과 철저히 선을 긋고 외국계 기업과 은행, 다른 대기업에서 본인의 커리어를 쌓았다. 이런 와중에 비상 사태가 터지자 결국 아워홈에서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구본성 부회장은 곧장 아워홈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모든 경영 활동을 총괄 지휘하게 된다.

구본성 체제에서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바로 '식자재 유통 인프라 구축'이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동서울물류센터와 양산2물류센터 등 거대 거점 2곳을 새롭게 확보하며 관련 역량을 키워나갔다.

동서울물류센터는 아워홈의 자랑거리다. 2014년 5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업계 최대 규모인 연면적 2만 7050㎡에 지상 4층과 지하 1층 등 총 5개 층으로 지어졌다. 동서울물류센터에서는 그동안 작업 인력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주문 물량의 입고-검수-분류 과정을 자동 처리하고 있다. 작업 생산성 향상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양산2물류센터 건립도 지난해 이뤄졌다. 아워홈은 영남권역의 물동량 증가에 따라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정을 내렸다.

아워홈은 지난해 이같은 설비 투자에만 총 810억 원의 현금을 투입했다. 전년 306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 투자 지출을 늘린 셈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물 건립에 252억 원, 구축물과 비품·기계장치 취득에 420억 원을 각각 투자했다.

지난해 아워홈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이 1180억 원 가량이다. 사실상 창출 현금 대부분을 설비 재투자에 투입한 모양새다. 구본성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을 맡은 후 다거점 물류체계 구축이 곧 본원적 경쟁력이라고 판단, 공격 투자에 방점을 찍고 경영 활동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물류 센터 신축으로 운용 효율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며 "특히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근무자 충돌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한층 낮아졌다"고 말했다.

아워홈 배당

배당 기조 역시 구본성 체제 이후 바뀐 부분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배당성향을 높였다. 2010년 이후 아워홈은 10% 안팎 수준에서 배당 성향을 정했다. 2011년 9.53% 수준이었던 배당성향은 2013년 들어 처음으로 10%로 높아졌다. 이후 2015년 들어 11.82%를 기록하더니 지난해 드디어 배당성향이 11.48%까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늘면서 지난해 5년 전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68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아워홈은 오너일가 가족회사다. 구 회장 자녀들이 지분 98%를 나눠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구본성 부회장이 지분 38.56%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구 회장의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3녀 구지은 씨가 20.67%를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배당성향 확대로 오너 일가들의 배당 이익도 늘었다. 당장 구본성 부회장만 하더라도 지급 배당금이 1년 새 17억 6000만 원에서 26억 4000만 원으로 50%나 늘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