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전자, LCD 다음은 무엇?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 개인 업체 대상 전자·전기차·에너지·의료 분야 등 발굴해 투자계약 추진
이경주 기자공개 2017-04-21 08:22:1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성전자가 신사업 발굴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기차 등 미래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에 나섰다. 5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실탄도 장전해 즉각 투자에 나설 준비도 마쳤다. 친인척 회사이자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LGD)의 사업전략으로 변경으로 희성전자 일감이 크게 줄기 시작하자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희성전자는 20일 공식홈페이지(www.hselec.co.kr)를 통해 신사업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희성전자는 공고문에서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 및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및 업체를 발굴 지원하고, 희성전자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 받고 있다" 소개했다.
공모 참여대상은 유망특허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및 업체다. 제안영역은 에너지·환경, 전기차, 전기전자, 의료·바이오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다. 희성전자는 제안자들의 아이디어를 프레젠테이션 등의 심사과정을 거쳐 선별한 후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디어가 채택된 제안자는 희성전자와 투자계약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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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전자는 5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도 마련해 둔 상태다. 희성전자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984억 원이다. 희성전자는 2013년 현금성자산이 1453억 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쌓으며 현재에 이르게 됐다. 결국 신사업에 쓸 자금을 모아온 셈이다.
희성전자는 재무상태가 건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도 큰 부담은 없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5.3%에 불과하다. 부채비율은 통상 200%를 적정수준으로 본다.
희성전자는 LGD에 과하게 의존하는 취약한 사업포트폴리오가 약점으로 지목돼 왔다. 희성전자는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의 광원역할을 하는 백라이트유닛(BLU)를 LG디스플레이 단독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LG디스플레이에서 나온다.
높은 LGD 의존도는 지난해 희성전자에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LGD가 패널 사업 전략을 LCD에서 BLU를 쓰지 않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로 바꾸기 시작하자 희성전자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해 희성전자 매출 2조509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0% 줄었다. LGD는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OLED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 희성전자는 향후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희성전자는 새성장동력 발굴이 최대 과제로 부상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희성전자가 제안영역에 본업인 전기전자 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포함시킨 것은 LG그룹이 전사적으로 전장부품 사업을 일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LG그룹은 LG화학(전기차용 배터리), LG전자(모터, 인포테인먼트), LG이노텍(조향장치, 센서), LG하우시스(범퍼, 시트) 등 주요 계열사들이 전기차 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차체만 빼고 거의 모든 부품을 취급한다.
희성전자는 아직 LG그룹 손이 닿지 않은 틈새시장을 발굴해 주요 협력사 자리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희성전자는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본능 회장은 희성전자 지분 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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