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중흥건설 사장, 한발 더 다가선 가업승계 [중견 건설그룹 분석]②토건 이어 '건설·건설산업' 지배 강화, 유증으로 우회상속 효과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12 10:09: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의 지배구조 중심이 창업주인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에서 장남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으로 기울고 있다. 정 사장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며 중흥건설과 자회사 및 특수관계회사(이하 계열사) 지배력을 확대하는 양상이다.중흥건설은 총 24곳의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공식적으로 드러난 곳들만 추린 결과다. 이들 계열사들은 정 사장이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이 외에 정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시티글로벌과 계열사들을 별도로 거느리고 있다.
◇지배구조 양대축 '중흥건설·중흥토건'
중흥건설과 계열사들의 지배구조에서 주목할 만한 곳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다. 정 사장으로부터 시작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을 거쳐 전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촘촘하게 짜여 있다.
중흥건설은 중흥개발, 세흥산업개발, 나주관광개발 등 주요 시행사들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다른 계열사들이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는 식으로 견고한 지배력을 완성했다. 다시 이들 계열사들이 중흥산업개발, 중봉산업개발 등을 자회사로 두면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
중흥토건 지배구조는 중흥건설에 비해 더 간결하고 확고하게 짜여졌다. 정 사장이 중흥토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중흥토건은 다시 그 자회사들 지분 100%를 보유한 형태로 지배력을 확보했다. 일부 지분율이 100%에 못 미치는 계열사들도 존재하지만 다른 계열사들이나 정 사장 자녀들이 나머지 주식을 보유하는 식으로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에 비해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하지만 중흥건설산업과 중흥주택도 핵심 계열사로 분류된다. 이 두 회사는 창업주인 정 회장의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계열사들이다. 딸린 자회사가 드물지만 주요 계열사 지분을 소유해, 오너일가의 장악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흥건설산업의 경우 중흥건설 지분 3%와 택지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순천에코밸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중흥주택의 경우 중흥건설산업 지분 47.8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더불어 중흥건설의 자회사인 중흥개발 지분 10%를 보유하면서 오너일가의 지배 강화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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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장자 승계' 지름길
지난해 실시된 유상증자를 통해서 정 사장은 모태인 중흥건설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지배력을 높였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정 회장의 지분율은 소폭 낮아졌다. 정 회장이 한 발 물러나고, 정 사장이 전면에 성큼 나선 모양새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총 101만 3961주를 유상증자 했다. 기존 180만 8009주에 더해져 주식 수가 282만 1970주로 늘었다. 유상 증자 직전에는 전문경영인 등에게 분산돼 있던 중흥건설 주식을 오너일가에게로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유상증자 직전 정 회장의 중흥건설 보유 지분율은 76.74%로 높아졌다.
이후 유상증자 과정에서 정 사장과 정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사장, 장녀 향미 씨가 고르게 24만 6826주씩을 받아갔다. 나머지는 정 회장 17만 4753주, 그 부인 안양임 씨 9만 8730주로 분산됐다. 정 회장은 지분율은 55%로 약 21%포인트 감소했다. 정 사장의 지분율은 15%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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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산업도 지난해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지배구조를 개편했다. 역시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의 지분이 감소했다. 유상증자 주식을 대부분을 중흥건설과 중흥주택이 가져가며 중흥건설산업에 대한 계열사들의 지분율이 높아졌다.
정 사장이 직접 중흥건설산업 지분을 취득하기보다 중흥건설과 중흥주택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분율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이 직접 유상증자에 참여할 경우 자금 마련에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중흥건설산업 유상증자에 앞서 진행된 중흥건설 유상증자에 이미 381억 원이라는 거액을 쏟아 부었다.
또 이미 정 사장이 중흥건설 지분율을 늘려가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계열사들의 지분을 직접 보유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중흥건설과 중흥주택이 중흥건설산업 지분을 대거 확보하고, 정 사장이 중흥건설 지분을 늘리면서 간접적인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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