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한국GM, 부채비율 급등 경고등 3년간 누적 순손실 약 2조, '수출부진' 자본총계 88억 불과
이효범 기자공개 2017-05-10 08:21:01
이 기사는 2017년 05월 04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GM이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수년째 수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결손금이 쌓이면서 납입자본금까지 잠식한 상태다. 자본총계가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은 8만% 대로 치솟았다.4일 한국GM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8만 5445.55%에 달했다. 지난해 부채비율 1062.61%에 비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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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의 부채비율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12조 2342억 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5312억 원, 6315억 원 발생했다. 수년째 수출부진이 이어져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판매 법인을 청산하는 과정에서도 손실이 불거졌다.
한국GM은 2013년부터 매년 수출 물량이 줄고 있다.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시장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쉐보레 브랜드의 스파크, 크루즈, 아베오 등의 생산을 맡았던 한국GM은 이 같은 그룹의 정책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일감이 줄었는데 늘어났던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손실이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GM은 3년째 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4년 3534억 원, 2015년 9868억 원, 2016년 6315억 원으로 3년간 순손실은 총 2조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1조 2952억 원이다. 이는 납입자본금까지 잠식해 자본총계가 87억 원으로 급감했다.
부채도 늘어난 상태다. 순손실로 차입금 감축을 위한 상환재원을 마련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운영자금을 추가 차입으로 충당하면서 차입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은 우선 실적 개선을 위해 내수판매 증진과 해외 신규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물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러시아 등 자회사를 정리하는데 비용이 발생했고, 전반적으로 수출에 부진을 겪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며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부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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